
울산에서 지난 9일부터 연이어 내린 ‘폭설’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시장 지붕이 무너져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울산 소방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0시 41분께 북구 효문동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갑자기 내린 폭설로 인해 공장 지붕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공장 안에서 야근 중이던 근로자 이모(37)씨가 사망하고 박모(36)씨 등 근로자 2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현장 검증을 실시한 울산경찰 관계자는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은 것으로 본다”며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10시 20분경에는 북구 농소동 모듈화산업로에 위치한 모 자동차 협력업체에서 공장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김모(19)씨가 내려앉은 철판에 깔려 그 자리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는 북구 염포동 염포시장에서 길이 70m에 이르는 아케이드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사고 당시 주변에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소방서 추산 1400여 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울산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16cm로, 이는 최심적설(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 기준 역대 5번째 기록에 해당한다.
울산시는 폭설로 인해 3일간 시에서 약 30건의 사고․구조 신고 등이 접수된 만큼 추가 피해를 우려해 지역 내 모든 초․중학교에 대해 임시휴업을 지시하고 고등학교는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실시하도록 하는 한편 시와 구․군 공무원을 소집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부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