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 으로 복귀한 정동영 전통일부장관
"오늘은 신고하러 왔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6일 오전 열린우리당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당 복귀 신고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3일 동안 전남 장성 백양사에 칩거하며 정국 구상에 몰두했던 정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힘있고 능력있는 여당이라" 고 이같이 밝혀 향후 당권 및 대권에 출마할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정 전 장관은 고려시대 보조국사의 일화를 상기하며 '우리가 또 하심도 잊은 것 같다"며 "스스로 낮은 마음을 잊고 우리 눈에 비치기에 오만하게 비춘 것은 아닌가 경계하고 자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에 따른 당의 분란에 대해서는 "당과 청와대, 대통령간 소통과 교감이 원활하고 충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가피하게 지도부가 너무 자주 교체됐기 때문에 이같은 소통과 교감을 구조화, 관행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도부의 정치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확고한 중심을 세우고 당을 우선 내부 통합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사에서 만났던 지선 스님의 말을 인용,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하며, 하심(下心·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내세웠다. 또 현재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아닌‘평당원’인 자신의 신분을 강조하면서"당 지도부의 정치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 향후 당권 강화에 주력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정세균 당의장의 산업자원부 장관 입각으로 인한 업무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신임 당의장으로 유재건 의원을 선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중앙당에서 비상집행위원회·시도당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신임 당의장으로 3선의 유재건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유재건 임시당의장 은 TV 토론 사회자로 얼굴이 알려진 뒤 원내에 진출한 국제변호사 출신의 미국통이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화려한 미국 내 인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대미 외교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 당선 후 미국에 급파된 방미대표단의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2002년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 특보단장을 맡아 선대위 조직 관리에 많은 공을 세웠다. 부드러운 성격과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 배치로 최상의 선대위를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미국에 건너가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해 변호사가 됐다.
재치있는 입담과 세련된 진행으로 세간의 관심을 끈 뒤, 시사토론 MBC, KBS 심야토론 사회를 맡으면 유명세를 높여 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회 장로다. 부인 김성수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 딸도 미국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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