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 장외투쟁 잘못..소신 변함 없다"
박 대표"元 의원 오늘 안 나와요?"
박 대표 "도를 넘었다. 元 의원은 그동안 열린우리당 생각을 대변하더니"...
"존경심은 바라진 않지만, 막말은 하지 말아지"...
이규택 의원 "당원들의 등에 칼을 찌른 것이다. 내가 (당을) 나가든지, 元의원이 나가든지 둘 중하나를 택해야 할 것"...
김용갑 의원 " 元 의원은 한나라당의‘유시민’이다"...
사학법 장외투쟁 문제로 5일 오전 9시 최고위원 회의가 열린 지도부에서 파열음이 났다.
최근 여러차례 박 대표의 신경을 건드려 온 원희룡 최고위원이 전날 발간된 한 주간지에서 했던 인터뷰 내용이 발단이었다. 그는 사학법 투쟁과 관련, "박 대표는 편협한 국가정체성 이념에 비춰 자기 틀에 안 맞으면 전부 빨갱이로 본다. 병(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희룡 "사학법 장외투쟁 잘못..소신 변함 없다"
소장파의 대표격인 원희룡 최고위원은 6일"사학법을 둘러싼 이념적 규정과 장외투쟁을 무기한 끌고 나가는 것이 잘못됐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여전히 박근혜 대표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사학법 관련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지나친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소신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그러나 당론을 따르지 않아 징계를 받는다면 이를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원 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 "사학법을 둘러싼 이념적인 규정, 그리고 장외투쟁을 무기한 끌고 나가는 것이 잘못됐다는 견해에 변함이 없다"며 "소신이 변한다면 그건 이미 소신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와 박 대표에게 사과하고 생각을 바꿔 장외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는 당 대변인실의 발표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왜곡돼서 나갔다"며 "지나친 표현이 들어있던 점은 분명히 깨끗이 사과했지만, 그것을 대변인실에서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견해자체를 바꿨다고 해 다시 교정했다"고 말했다.
원 위원은 전날 최고회의상황에 대해 “당론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잘못됐다는 공격들이 많아 그것이 만약에 잘못된 것이라면 차라리 징계를 하라고 요구를 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면서 “여러 선배 원로분들 께서 피차간에 서로 징계라든지 그런 극단적인 얘기를 할게 아니라 접점을 찾자고 해 일단 표현을 자제하는 걸로 묵시적으로 합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위원은 "이 정도 했으면 사학법에 대해서 한나라당의 문제제기는 할만큼 했고 들어가서 싸워야 한다"며 국회 등원을 재차 요구했다.
한편 고진화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 "전형적인 박비어천가를 불러서 잘 될 일이 아니지 않냐"며 당 지도부를 공격했다.
고 의원은 원 위원의 주장을 "지역주의에 모든 걸 기대는 지역주의 중독증 같은 현상이나 또 이런 색깔적인 이념공세를 통해서 계속 적과 동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큰 거대 담론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잘못된 행태에 대한 비판"이라고 평가했다.
고 의원은 이어 "박 대표가 지난 17대 총선 이후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것은 변화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리더십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저희 소장파들이 보기에는 백합 같던 박근혜 대표의 이미지가 잡초로 변하는 것 아니냐"고 박 대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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