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이 12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실시한 가운데 양측은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설명하고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이번 논의 내용에 대해 우리 정부에 비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고위급 접촉 상황과 관련해 “특별한 쟁점이 있어 타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지만 진지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이날 접촉에서 그 동안 주장해왔던 사안 외에 별달리 새로운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 날 접촉에서 지난달 16일 우리 정부에 제안한 ‘중대 제안’ 수용 차원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반면 우리 측은 오는 20일부터 실시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주력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근혜 정부 이후 최초로 실시된 ‘고위급 접촉’인 만큼 관계자들은 향후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민감한 문제에는 신중한 접근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북측은 지난 8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전격적으로 제안했으나 우리 측이 북한의 요구를 1차적으로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1일 오후 이번 접촉에 대한 합의를 마친 후 즉각 시행에 옮긴 것이다.
특히 북한은 8일 접촉 제안 당시부터 지금까지 접촉 논의에 대해 비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날 접촉에서 양국의 입장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합의할 시 향후 접촉은 추가로 재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접촉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일정을 오늘 잡을수도, 나중에 연락관을 통해 할 수도 있다”며 “추후 고위급 접촉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향후 추가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현안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봉행사에 초점을 맞춰 말한 것이지만, 어떤 것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해서는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 고위급 접촉은 12일 오전 10시 5분~11시 23분에 걸쳐 오전 전체 회의를 실시했으며 오후 2시 5분부터 1시간 30분 가량 두 번째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