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3인3색
與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3인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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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원순 독주에 與 경선 빅매치 흥행몰이로 정면 돌파
▲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 사진 : 유용준 기자

소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차기 총선과 대선을 미리 보는 가늠좌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독주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도 쟁쟁한 후보군들을 내세우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7선의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간 경선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며, 정치권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이들 3명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역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혜훈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출정식을 가졌고, 조만간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시장을 향한 이들 3명 예비후보들의 각양각색 행보에 국민은 물론이고 정치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 도전에 대항할 유력주자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정몽준 “출마선언 하려면 준비를” 강력한 출마 의사 내보여

정몽준 의원은 37세에 정치에 입문해 올해로 64세, 현역으로선 최다선인 7선의 고지에 올랐다. 지역구는 서울 동작 을이며, 당 대표를 지내면서 정치 경험과 선거 경험이 풍부하다.

정 의원이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지만 서울시장으로 돌아설 경우 대중적 인지도나 정치적 무게감을 따졌을 때 독주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 의원은 11일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이혜훈 최고위원이 출마 준비를 많이 하셔서 저도 출마선언을 하려면 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강력한 출마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정 의원은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이냐는 질문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우선 서울시장을 하려면 오늘 이 최고위원이 한 것처럼 시장을 왜 하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 같은 분은 하시면 정말 잘하겠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최고위원은 언론에서 표현할 때 '원조친박'에 해당하는데,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이고,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제가 선대위원장을 했었으니까 앞으로 저도 친박이라고 써 달라”며 당내에서 제기되는 친박·박심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싼 당내 친이 vs 친박 갈등설과 관련,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황식 “냉철하게 판단해 이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

김황식 전 총리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시 14회에 합격했다. 이후 1972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의 길로 들어섰으며 대법원 대법관과 감사원장, 41대 국무총리 등을 지냈다.

그는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층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법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꼽히는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경우 김 전 총리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김 전 총리는 11일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며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 기간 출마 여부를 심사숙고해 나름대로의 결론이 서면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별한 걸림돌은 없다”면서 “스스로가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하고 단순한 승리가 아닌 시를 변화·도약시키는 비전과 책임감을 갖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청사진을 구상하는 부분을 숙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내 판단을 존중해주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서울 시장출마 여부를 두고 이 전 대통령과는 상의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공식 제안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입당 계획에 대해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차후에 결정될 사안”이라며 “기본적으로 로스쿨 문제가 있어 이달 안에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훈 “경제 혁명 일으키는 시장 되겠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현재 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결국은 경제, 그래서 이혜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서울시장 선거 공식 출마선언은 이혜훈 최고위원이 처음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살맛나는 서울을 만드는 서울만의 방법은 결국 경제”라며 “경제는 아무나 풀 수 없으며 대한민국 대표 경제통 이혜훈 만이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대 서울시장들은 모두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대권만을 위한 반쪽짜리 생각, 반쪽짜리 정책의 반복뿐이었다”며 “정치시장에게 빼앗긴 서울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포부 또한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경제혁명 공약으로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메가 관광 인프라를 구축,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 또한 내놨다.

일부 당 관계자들은 이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후보 공식 출마로 선거의 흥행성을 보장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타 후보에 비하여 지지층이 아직 두텁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그가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친이’ vs ‘친박’의 대립 양상을 보이는 새누리당의 부정적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되리라 보는 것이다.

새누리당 경선 효과로 박원순 대항마 만들기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에 맞설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이번 선거에서 이혜훈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모든 예비후보들에게 '시장 임기 중 대권을 위해 중도하차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서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 서울시장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 사진 : 시사포커스 DB

이는 박원순 서울 시장이 현재 강력한 야권 대권후보로 꼽히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이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도 이혜훈 최고위원은 “시장자리를 대권 디딤돌로 이용하는 정치 시장에게 빼앗긴 서울,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였지만, 이를 두고 정몽준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여권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의 ‘3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혜훈 최고위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도 6·4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위와 같이 막판 입장정리를 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 중에서 누가 선택을 받을지 온 국민의 관심이 이들에게 집중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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