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받지 못하는 서민아파트 사람들
보호받지 못하는 서민아파트 사람들
  • 이성환
  • 승인 2006.01.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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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아파트 부도 사태 잇따라
서해안 폭설은 야속하게도 많은 서민들만을 골라 집중피해를 안겨 주었고 가뜩이나 연일 맹위를 떨치는 혹독한 동장군이 내습해 서민들은 이중고의 깊은 시름 속에 빠져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민아파트 부도 건들이 줄을 잇고 있어 서민들의 삶을 옥죄, 그 심각성을 드러내며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 되고 있다. 서민아파트의 부도 사태가 잇따르면서 군산시 소룡동 소재 s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가 경매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엄동설한 길거리에 내몰릴 처지에 밤잠을 설친다. 지난 5일 k은행 전주영업지원팀에 따르면 s임대아파트는 국민주택기금을 지원 받아 지난 2001년 19평형 720세대로 완공하였으나 사업주의 대출 이자금 장기연체로 인해 지난해 19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 경매 신청됐다고 밝혀옴에 따라 서민들의 대규모 피해가 예고 되면서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K은행이 회수해야 할 채권최고액은 수백억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매진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박균열)가 결성돼 대응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마련이 없는 터라 이대로라면 입주민들의 보증금 중 절반이상을 고스란히 난도 당할 위기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정한 1200만원을 보장한 나머지는 재산상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임대금의 절반이상의 불이익이 예상돼 관계당국의 근본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 주민은 “우리처럼 요령없이(노력만으로) 악착같이 벌어 모은 모든 재산의 전부인 보증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모은 전재산이다”며 눈시울을 적셔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은행관계자는 “대다수가 저소득층의 서민임을 감안, 심정은 이해하지만 사업자의 연체범위가 상당액을 초과해 최후의 수단인 경매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업자와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밝힘에 따라 경매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측 관계자는 “오는 3월까지 이자를 완납할 예정이며 최악의 상황에 맞서 채권은행과의 합의를 도출해내겠다”며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섰지만 이자마저도 상환하지 않고 장기체납하고 있어 "고의적인 부도를 유도해가는 것이 아니겠느냐?" 는 불신들이 생겨나면서 불안감들이 표출되고 있다. 한두 푼 모아 보증금(2400만원)을 마련해 내 집처럼 살아가고 있는 서민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내 집 마련의 기대들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지면서 새해를 맞는 기쁨에 동참하지 못한 채 마음에 한파까지도 생겨나 암담하기만 하다. 이에 앞서 군산지역의 서민아파트 부도건은 지난 94년을 시작으로 (주)선황을 비롯해 (유)신우, 동영주택, 금강하우징, (주)대명, 비사벌, 일신 등 9개사 6,100여 세대에 이르는 임대아파트 부도가 발생한 바 있으며 (유)부향의 산북동 부향하나로 5차와 성산면 근로청소년아파트 등 2곳이 경매 진행 중에 있고 수송동 D임대아파트도 대출금과 이자 등이 상환되지 않아 채권단으로부터 경매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군산은 '서민아파트의 부도왕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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