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지나자 기관투자가들 재 투자에 나서
코스닥 시장이 연말의 강세흐름을 이어간 덕분에 코스닥 펀드들이 초강세를 지속한 가운데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한 주간 3조6500억이나 증가했다.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5일 현재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29조6,134억으로 한 주간 3조 6,511억이 증가했다. 연말인 직전주 증가규모 6,647억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인데 이는 연말을 맞아 자금을 회수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재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금)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 펀드는 코스닥지수가 1주일동안 4.97% 상승한데 힘입어 2.69%의 수익을 올려 0.78%에 그친 성장형(약관상 주식편입상한 70% 초과) 펀드를 압도했다.
코스피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의 한 주간 성과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상승률 1.17%에도 못미치는 수익률이다. 이는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에 기인한다. 중형주는 주간 2.55%로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주 및 소형주는 각각 0.85%, 0.86%의 상승에 그쳤던 것이다. 다시 말해 거래소, 특히 대형주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형 펀드로서는 시장상승률을 밑돌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성장형보다 주식 보유 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41~70%)과 안정형(40%이하)는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0.17%와 0.31%를 기록했고 주로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형 펀드는 0.78%로 조사됐다.
설정액 100억 이상이면서 운용기간이 한달 이상된 성장형 펀드 147개의 성과를 살펴보면, 시장내 차별화 양상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형주 및 코스닥 주식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래에셋자산의 드림타켓주식형이 주간 3.77%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그 뒤를 현대와이즈운용 현대히어로-생로병사주식(3.77%), 미래에셋자산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3.20%), 한국운용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증권W-1과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증권K-1은 각각 2.89%, 2.22%를 보이면서 상위권의 주간 성과를 보였다.
이 중 현대와이즈운용 현대히어로-생로병사펀드는 황우석관련 논란이 붉어지면서 하위권으로 쳐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코스닥 상승세(4.97%) 및 의료정밀(5.32%)등의 상승세를 배경으로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였다. 그러나 소형주에 집중투자하는 유리에셋의 유리스몰뷰티는 한 주간 -0.17%로 최하위권 성적을 내는데 그쳐 눈길을 끌었다.
연초 국채입찰이 부진하고 경기지표 호전소식은 금리를 끌어올렸으나, 미 정책금리인상 우려가 희석되면서 차츰 안정세를 보였던 금리는 환율급락에 따라 다시 상승세로 돌변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국고채3년물 수익률은 1주일간 0.04%포인트 상승한 5.12%를 기록했다.
금리의 상승, 즉 채권가격의 하락은 채권형 펀드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 주간 채권형 펀드 전체의 평균수익률은 (연) 3.37%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유형별로는 △채권단기 (연)3.51% △채권중기(연)3.49% △채권장기(연)2.90%로 나타났다. 상위권에 위치한 펀드들은 보유채권의 잔존만기가 짧고 파생상품을 적절히 활용한 펀드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설정액 100억 이상으로 운용기간이 한달 이상된 채권형 펀드 56개 중 대투운용 스마트단기채권S-9호가 주간 수익률 (연)4.84%로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좋은 성과를 낸 펀드 및 수익률은 △한국운용 한국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증권A-1 (연)4.71% △대투운용 대한FirstClass중기채권1호 (연)4.51% △삼성운용 새천년JTB중기공사채Ⅱ-1 (연)4.40% △우리자산운용 우리frontier채권1-C (연)4.36% 등이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지난 한 주간 총 수탁고는 약 5조 6,256억이 증가한 210조 577억으로 집계됐다. 증권 및 단기 자금의 주간 증감을 살펴보면, 주식형 3조 6,511억이 증가하면서 주식형의 증가세를 다시 확인해주었고, 혼합형 1013억, MMF 3조 3,294억이 증가하였으나, 채권형은 1조6,400억이 감소하였다. 증권 및 단기 자금은 190조 4,847억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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