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 측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의원이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혁명’으로 규정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해 논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기 당권 출마를 준비하며 친박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확실한 우파적 색깔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무성 의원은 14일 한국공인회계사회관에서 열린 전국포럼연합 주최의 ‘김무성 국회의원 초청 강연 및 토론회’에서 “당시 소장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혁명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적화통일 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무능하고 부패한 우리 정치권을 뒤집어엎어 혁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국민이 좀 억압을 당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경제가 북한 경제를 따라잡아서 오늘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자리에서 앞서 제기했었던 ‘대한민국 정당공천은 모두 사천이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회에는 거의 당론투표를 했는데 이를 없애야 한다”며 “그래야 국회의원들이 자기 정치 철학을 가지고 지역구민들을 생각하며 양심에 입각한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사실상 당대표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구청장을 하겠다면 지역구에서 4년간 열심히 뛰어서 표를 얻어야지 왜 몇 달 동안 당 권력자에게 하인처럼 기생해 공천을 받느냐”며 “당권이라고 하는데 기회가 온다면 권력자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당의 공천권을 당권자에게서 빼앗아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공천이 바로 오픈 프라이머리”라며 “여야가 합의해 법으로 해야 하는데 야당이 합의를 안 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당직자와 비당직자가 있을 뿐이지 언론에서 몰고 가는 것”이라며 “내가 원조 친박, 친박 1번으로서 친박을 다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등 친박 주류 측이 주장하는 8월 전당대회론과 관련해서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지만, 정해진 날짜에 안 하려면 의원들한테 빨리 공론화에 부쳤어야 하는데 안 한 게 잘못”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