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짊어질 미래의 인적 자원 양성에 주무하는 전상호 교장
아침이 좋은 도시 기장의 한 편에 선 기장초등학교에서는 오늘도 미래의 인적 자원으로 발돋움할 어여쁜 학생들이 운동장을 돌며 파워 워킹으로 힘찬 하루를 시작한다.
초롱초롱한 눈, 활짝 웃는 얼굴, 정정당당한 행동으로 그들이 가진 ‘끼’의 최대 발현을 위해 주무하는 기장초등학교(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320번지 http://www.gijang.es.kr)의 전상호 교장을 만나 올해로 37년째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그만의 교육 철학과 기장초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전통 있는 명문 초등학교
기장초등학교는 지난 1911년 설립되어 100여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학교이다. 현재 기장초는 ‘「교육의 목적은 지식의 양을 증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가진 잠재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지식 정보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창의력과 인성을 겸비한 민주 시민을 육성하기 위하여 교육 활동에 대한 장학 및 지원, 그리고 교육 정보의 제공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라는 전상호 교장(j2sangho@chol.net)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전 교직원과 학생이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교육활동에 적극 임하고 있다.
◆ 부산시 교육청 주최 수업 연구 발표 대회 대상 수상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수업 연구 발표 대회를 진행해 왔으나 공개 수업을 꺼리는 교사가 많아 그간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었다.
이에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는 보다 많은 교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 작년부터 운영하게 되었는데 그간 있어온 선의의 경쟁 차원에서의 각 교사간 연구 대회 경합을 거친 등급별 점수 부여는 물론 올해는 학교상을 제정,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처음 적용된 이 제도는 참여 학교를 대상으로 하여 시에서 대상 1개 학교, 최우수상 3개 학교, 우수상 6개 학교에 각각 표창하였으며 기장초등학교는 이 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대하여 전교장은 “교사의 능력은 곧 수업을 얼마나 잘하느냐와 직결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상 교육 과정이라 칭하는데, 이 과정을 잘 운용한다는 것은 다름 아니라 수업 시간 마다 교과의 특질에 알맞게 적절한 자료를 활용하며, 아동과의 상호 교류 활동을 통하여 내용을 아동이 스스로 찾아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금번 수업 연구 발표 대회 역시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하여 실시되었으며, 이는 학생과 교사 간의 밀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교육청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감안하여 교실 수업 개선 현황을 인정, 대상을 주게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학교장으로서 저도 몹시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장초는 44개 학급 49명의 담당 교사 중에서 총 35명이 수업 연구 발표 대회에 참가하였는데, 공개 수업을 꺼리는 일반 학교와 달리 기장초에서는 관리직, 교내 수업 연구 지원팀, 동학년, 외부 초빙 강사 등 다양한 방법의 연수를 통하여 실력을 배양, 전 교직원의 70%가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참여한 교직원 가운데 10명이 2차 대회에 진출하였으며 이는 부산 시내 전체 예선자들 중 40% 정도만 통과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 인원이 가공할 실력을 발휘했다고 평가되며 시교육청에서도 높은 참여도와 성과를 감안, 기장초등학교에 대상을 수상하였다.
기장초는 그간 교사의 역량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자기 평가ㆍ동료 평가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쳐 왔다. 신문 보도 자료를 이용, 실질적으로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텍스트로 삼아 글짓기를 해보라거나 주어진 지문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내보라는 식의 문제를 제출,
보다 창의적인 답안을 작성토록 하는 연수를 실시해 온 기장초는 이렇듯 교사로 하여금 공개 수업이라고 하는 자기 평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듦으로써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아 열의를 띤 수업을 상시 가능케 해왔으며, 학교의 발전을 위한 큰 흐름을 거스르는 일 없이 전교직원 역시 모두 적극 동참하고 있다.
◆ 모든 학생의 잠재 능력을 최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의 관건
일제시대의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해방 이후부터 1대로 잡아, 현재 17대 전상호 교장까지 온 기장초는 ‘끼가 있는 들보의 꿈 가꾸기’를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집을 지탱할 대들보를 세우는 일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교가에 있는 ‘기장의 억센 들보가 되자’는 구절을 주의 깊게 본 전교장은 ‘창의ㆍ자주’등을 강조하는 틀에 박힌 사상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전교생이 모두 창의와 자주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들보가 되자는 실천적 목표를 수립하게 되었다.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자신을 대표할 만한 ‘한 가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에 전교장은 개개인이 가진 ‘끼’를 마음껏 발산, 발전시킬 기회를 가능한 많이 제공하는 것이 자라나는 꿈나무를 위한 최상의 교육이라 여기고, 모든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이끌어 내 주는 것을 최대의 관건으로 삼는다.
◆ ‘공수ㆍ차수 인사법-파워 워킹-독서 시간’으로 지덕체(智德體)겸비
교장인 자신을 포함, 교사와 학생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전교장은 이를 위해 가능한 매일 아침 교문 앞으로 나가 등교 중인 학생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며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칭찬과 응원,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전교장의 공수ㆍ차수 인사법에 대한 꾸준한 교육이다. 서로 공손히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모습에서 흔하다 못해 식상하기까지 한 ‘요즘 애들 버릇 없어.’는 다른 나라 얘기이다. 서로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하면 받는 이와 하는 이가 동시에 즐거우니 자연히 만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해진다는 게 전교장의 지론이다.
인사를 나눈 뒤 교사와 학생이 향하는 곳은 교실이 아닌 운동장이다. 그곳에서 이제 막 아침잠을 깨우고 등교한 학생들은 보무도 당당히 ‘파워 워킹’을 실시한다.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은 파워 워킹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가꾸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는 전교장의 배려가 사뭇 남다르다.
파워 워킹이 끝난 후 9시 10분까지 갖는 독서 시간을 포함, 전교장의 이러한 실천을 통한 교육 방식은 여러 곳에서 빛을 발하여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는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볼 때, 실천 위주의 실질적인 목표 수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학생은 소중한 인적 자원입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 자신 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 나아가 국가 전체에까지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참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바이며, 학교는 이를 위한 터전일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전교장은 “진행중인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는 동시에 학부형이나 학생의 좋은 생각을 반영하여 최종적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자기 분야에서 전문인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탄탄히 다져주고 싶습니다.”라며 학교장으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가장 특별한 프로그램은 주어진 시간에 충실히 수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는 전교장을 통해 이 시대가 진정 원하며 필요로 하는 바람직한 교육자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미래 인재 양성의 발로를 책임진 기장초등학교와 전상호 교장의 휘하에 사회의 각개 각층에서 빛나는 인물이 많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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