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박원순 한 번 더 당선되는 게 새정치”
노회찬 “박원순 한 번 더 당선되는 게 새정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 경우도 연대 없다는 건 일회용 발언 이상 의미 없어”
▲ 삼성X파일 사건 유죄 판결 이후 1년간의 자격정지에서 자유의 몸이 된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6.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삼성X파일’ 사건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고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던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부로 정치적 자유의 몸이 됐지만, 6.4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노회찬 전 대표는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2011년 말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제가 박원순 시장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명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불과 2년 만에 품질보증기간이 아직 안 끝난 것 같은데 ‘이 상품이 잘못됐으니까 반납하고 제가 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는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그러면서 “당원의 도리도 중요하겠지만, 당원의 도리가 인간의 도리를 넘어설 수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거듭 출마의 뜻이 없음을 밝혔다.

노 전 대표는 이어, 당에서 서울시장 출마 권유를 받게 될 경우와 관련해서도 “당에서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면서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키는 여러 힘 중 한 축으로 작용도 했는데, 2년 만에 나서면 ‘당신이 2년 전에 한 얘기는 뭐냐’ 이런 물음 앞에서 제가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당적은 민주당이지만 민주당을 넘어선 시장이 아니냐”며 “실제 당선될 때도 무소속 후보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 4개의 야당들이 공동으로 지원해서 당선됐다. 지금도 그 성격은 유지되고 있지 않느냐는 점에서 제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표는 “당과 상의를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박원순 시장이 한 번 더 당선되는 것이 새 정치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갖고 있다”고 사실상 후보 양보론을 제시했다.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도저히 용납하기도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법으로 다스릴 때는 엄격히 죄형법정주의나 증거주의원칙으로 가야 되는데 구체적 계획과 준비가 없는 그런 상태를 가지고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법을 적용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요즘 조류독감 같은 것이 예방차원에서 살처분 하는 경우는 이해가 되는데, 사람의 행위를 전염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예방차원에서 함부로 살처분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며 “정당해선 같은 것도 국민들의 선거를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지, 이걸 이러저러한 반대편의 논리로 법정으로 가져가기 시작하면 정치 자체가 실종될 수 있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경쟁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개혁이라거나 여러 가지 같은 정책 이슈에 관해서는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지나가는 좌표가 다르기 때문에 당은 따로 있지만 필요할 때는 부분적인 정책이 같을 때는 전술적인 제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열린 태도를 취했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인위적이고, 정치공학적이고 명문도 없다고 보여진다”며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연대 안 하는 것도 대단히 경직된 자세라 보여진다”고 원칙론에 입각한 유연한 연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어떤 경우도 연대는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거의 일회용 발언 이상의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지방선거에 대응하는 초기 단계에서 나온 얘기지, 경우에 따라서 선거전술 차원에서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영역에서 연대가 있을 수 있는 게 아닌가(한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