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은 안 갔어도, 면담은 해야겠다
만찬은 안 갔어도, 면담은 해야겠다
  • 윤여진
  • 승인 2006.01.1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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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책임 있는 해명 필요해"
1.2 개각의 후 폭풍으로 불어 닥친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사이에 생긴 균열은 당과 청의 결별선언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낳게 했다. 지난 5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청와대 만찬 초대에도 불응을 하는가 하면, 그동안 親盧를 표방하던 당내 중진 의원들 조차 대통령에게 실망을 금하지 못하며 청와대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당내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해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들은 당과 청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그동안 1.2개각에 유감을 표명해오던 열린우리당 서명파 초.재선 의원들은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갖고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당, 정, 청 관계의 재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의견을 함께했다”고 하며,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 형식의 토론결과 발표문을 통해 올해 5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과 청이 이 같은 상황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참패는 예견되어진 사실인 것”이라고 하면서 대선국면에 있어서 당 중심의 정치적 전통 확립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또한 “당의 정치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당 지도부의 공백상태를 초래하는 등 최근 당, 정, 청 관계에서 나타난 일련의 불협화음에 대한 책임 있는 관계자의 해명”을 요구하며,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인사권자인 이해찬 총리에 대해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여파로 당초 18명으로 이루어졌던 서명파는 현재 34명까지 늘어나며,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당과 청의 관계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원내대표로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청와대는 앞으로 당 의장 등 수뇌부 인사들의 입각을 단행할 경우에는 사전에 당과 충분한 조율을 거친 후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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