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한 민주시민 배출의 선봉 김종규 교장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러기에 우리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매체로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종일관 집단과의 어울림 속에서 살아간다 해도 하등 지나침이 없다.
그리고 그 집단과의 어울림은 대부분 학창시절부터 시작되는데, 어느 집단이나 그러하듯 선위가 존재한다면 또한 후위가 존재하게 마련이다. 특히 하이틴 시기는 질풍노도라 일컬을 만큼 인생의 인격이 형성되는 초석이라 그 중요성이 사뭇 강조된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두남학교(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소재 http://www.doonam.or.kr)는 학교생활에 적응력이 부족하거나, 생활지도 및 행동교정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서의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출발하여 1시간 남짓 지나면, 언양 분기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두남학교를 만날 수 있다. 마을 풍경에서 그 평화로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듯, 학교 전경에 펼쳐진 광경은 평화로움과 아늑함 그 자체이다. 그 곳에서 두남학교 개교 당시 교감으로 부임하여 올해 6년차(대안교육 한 곳에 8년차)에 재직 중인 김종규 교장을 만나 보았다.
Q: 두남학교의 설립 연혁과 학교의 개설 동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A: 청소년 학업중단자 증가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국가(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1996년 12월에 ‘학교 중도탈락자 종합대책’을 발표하였고, 울산은 1997년 7월 15일 울산광역시교육청 승격이후에 그 추진방안으로
1998년 울산교육연수원에서 ‘푸른 꿈 교육과정’이라는 대안교육을 실시한 결과 보완책으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제31조’에 근거, 특별교육기관인 ‘두남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1998년 그 당시 대안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3박4일 과정, 연8회)했는데, 그 효과가 두드러졌기에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2000년 3월 개교 예정이었으나 지역주민들의 님비(Not In My Back Yard)현상으로 당초 예정보다 두 달 지연되어 2000년 5월 23일에야 비로소 개교할 수 있었지요. 소위 말하는 ‘문제아 교정학교’라는 사회적 선입견 때문이죠. 물론 지금은 그런 선입견 해소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후광까지 대단하답니다.
Q: 두남학교의 주요 교육 방침 목적과 교육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생들에게 자아 존중감과 학교와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신장시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과 자연 친화적 체험활동 및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함으로써 조화롭고 건전한 인격을 함양하며, 학교생활에 자주적이고 능동적으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교육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통기초교과, 특성화교과, 적응교과(훈련)로 구성된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한, 자연 친화적인 현장체험활동 등으로 관내 중・고등학교의 부적응 학생들의 인성교육 및 심성계발교육을 그 교육방침으로 합니다.
Q: 두남학교는 어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나요?
A: 개교 당시엔 울산광역시 관내 중・고등학교의 부적응학생들이 그 대상인데, 즉 생활지도상 행동교정이 필요한 학생들을 가리킵니다. 이는 학업 중단 예방 및 학업 중단 경험자 학교생활 적응교육 강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개교 5주년이 지난 지금은 입시틀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호감을 가지는 학부형들도 많고, 그런 분위기에 힘입어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학생들을 입교시키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Q: 학교 부적응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애로사항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A: 우리 두남학교의 특징은 소규모(전교생 320명 안팎, 학급당 20명 내외)의 정원 속에서 자율성과 책무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인격 존중이라는 취지를 살리고 있지요. 학생들의 다각적인 적응능력과 향상능력을 키우면서 책임의식 부여와 함께 심성개발에 주력합니다.
그 효과는 수료생 소감문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연말 학교 방문 추수지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적절한 규제통제도 필요하겠지요.
Q: 두남학교의 대안 교육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호평을 받고 있다 생각하십니까?
A: 대안교육의 구성은 사람(교육지도자) ․ 내용(교육과정) ․ 시설(교육환경)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사람’은 학생들을 선도하고 도와주는 선생님과 모든 교직원들이지요. 요구된 전문성과 엄격한 과정을 통해 선발됩니다. ‘내용’은 교육과정이지요.
교사 1명당 4~8명을 맡아서 학생들의 개별심층상담과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지지요. ‘시설’면에서 저희 학교는 3주간 합숙교육 기간동안 학교 밖에서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선호, 편의시설들을 보유하고 있지요.
바둑과 TV를 비롯하여 체력단련실, 당구장, 탁구장, PC방, 노래방, DDR, 샤워장 등의 교내시설과 잔디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등의 교외시설들인데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때 비로소 성공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석식이후 2시간의 ‘자유선택학습’시간을 통하여 자아 존중감을 체험하고 있지요.
Q: 두남학교는 현재 교육원 형태로 운영중이며, 최근 3년제 정규 공립대안학교로 전환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졸업장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A: 울산학생교육원두남학교는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규모학교로서 불특정 다수에 대한 기회균등이 배제되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법제화(2005.3.24. 개정, 초・중등교육법제60조의3항<대안학교> 신설)이후 3년제 위탁형 정규대안학교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또한 그것이 공교육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Q: 현재까지의 교육 정책도 좋지만, 그 밖에 따로 추진 중이신 계획이 있다면?
A: 개별 학습을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턴 제도를 통한 현장체험 직업교육이 더해져야겠지요. 이는 개인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한 교육과정의 현실화일 것입니다.
다양한 커리큘럼 속에서 수탁교육으로 울산광역시 소재 기업체, 병원, 방송국, 백화점뿐만 아니라, 제과제빵학원, 자동차학원, 미용학원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통해서 현장의 전문가인 멘토(mentor)로부터 실무의 경험을 체득할 수 있지요. 또한 원어민 교사를 초빙하거나 외국인 근무회사를 찾아서 토익시험이나 토플시험 준비를 위해 실제적인 영어공부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재미없는 수업을 듣는 것보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의 인턴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지요. 부가적으로 대안학교의 교육과정 연구, 교재 개발, 교사 연수 등의 개선책도 필요할 것 입니다.
Q: 마지막으로 대안학교에 재직하시면서 긍지와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언제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A: 학교생활 부적응 청소년들이 대안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강압보다는 자율을 체험하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 볼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삶에 대한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 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갖는데 도움을 주었다는데 대해 상당한 긍지를 느낍니다.
다시 말해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진실된 마음을 학생들이 느끼고 사고의 전환과 동시에 참모습을 찾을 때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자신감을 갖고 항상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이 많아질 때 더한 긍지와 보람을 느낍니다.
말이 없고 내성적이며 늘 우울해 있던 중학생 자녀의 바뀐 모습을 볼 때 마다 “어떤 교육을 시켰기에 아이가 저렇게 변할 수 있느냐?”고 감사의 전화가 오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비단 본인뿐만 아니라 전 연구사들과 교직원 모두가 긍지와 보람을 느끼지요.
- ‘쪽에서 나온 물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의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다. 스승보다 가르침을 받은 제자가 더욱 그 빛을 발할 때 종종 표현하는 말이다. 교육의 권위가 그 어느 때 보다 실추되고 공교육 개정이다 사학법 개혁이다 해서 시끄러운 현 시점에서 느낀, 두남학교의 평화로움은 교문을 나가는 순간까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떠나가는 취재진을 교문 앞까지 배웅하는 김종규 교장의 그 따스한 시선처럼. 아울러 명실 공히 국내 대안학교의 대표학교로서 공립 대안학교의 효시인 두남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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