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니어스2’가 남긴 것. 일말의 씁쓸함과 홍진호
‘더지니어스2’가 남긴 것. 일말의 씁쓸함과 홍진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민 우승으로 종영, 시즌1에 비해 결말 응원하는 사람 적어
▲ 더 지니어스 / ⓒ tvN

‘더 지니어스2’가 논란 속 종영했다.

2월 22일, tvN에서 방송된 ‘더 지니어스 시즌2 룰 브레이커’는 결국 이상민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이상민은 메인매치 전승 우승의 기록을 세우며 상금 6200만원을 가져갔다.

‘더 지니어스2’는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의 성공을 토대로 방송이 가능했다. ‘더지니어스’에서는 영원한 2인자 홍진호가 비상한 두뇌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2’에서는 시즌1 만큼의 관심이나 응원을 받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스토리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시즌1에서는 결과론적으로 ‘정의가 승리한다’라는 어떤 카타르시스를 충족해줄 수 있는 스토리를 착실히 따랐다. 그 정의는 ‘게임다운 게임을 하는 홍진호’였고, 홍진호는 각본이 아닌 스스로의 능력과 정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승하게 된다.

여기서 시청자들은 현실과 다른 면을 보았다. ‘시즌1’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조작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훨씬 큰 즐거움과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시즌2는 너무나 현실을 잘 반영했다. 승리하기 위해서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고 배제했다. 그리고 연예인 연합과 비연예인 연합이라는 어떠한 틀이 만들어졌다. 그 속에서 애초부터 ‘악당’ 이미지였던 이상민이 연예인 연합의 중심으로, ‘정의’의 상징이던 홍진호가 비연예인 연합의 중심이 되었다.

여기서 시청자들이 원했던 카타르시스는 비 연예인 연합의 중심인, 즉 ‘정의’인 홍진호가 연예인 연합을 상대로 승리하는 스토리였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6회에서 이두희는 신분증을 은닉당하고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이어 이두희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가려 했던 홍진호도 덩달아 게임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리고 비 연예인 연합이 모두 탈락했다. 애초에 독고다이로 생존에 목적을 두던 임요환만 빼놓고. 그리고 시청자들은 홍진호의 탈락과 함께 모두 등을 돌렸다. 그리고 ‘악당’이었던 이상민은 결국 우승을 차지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어떠한 카타르시스도 얻을 수 없었다. 현실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씁쓸함 속에서 남은 것은 바로 ‘홍진호’라는 방송인이다. 프로게이머가 아닌 방송인 홍진호는 ‘정의’, 그리고 ‘스마트함’의 이미지를 두 번에 걸친 ‘더 지니어스’를 통해 얻었다. 앞으로 시청자는 홍진호의 행보에 주목할 것이다. 때문에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 볼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