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적 성향도 성 즐기기 문화가 되다?!
대한민국의 성은 어디까지 자유로워 진 것일까? 순결을 소중히 여기고 성관계를 부끄러이 여기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즐기는 시대가 되고 성이 장난감으로 전락해 버린 배경은 무엇일까 싶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스와핑도 생기고, 강남 곳곳에 호스트 바도 생긴지 오래다. 남성만이 성을 장난감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 여성도 성을 장난감이나 돈으로 사는 시대. 과연 대한민국 성의 일번지는 무엇일까.
최근 들어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소문과 놀라운 성문화를 보여주는 사디즘과 마조히즘. 변태적 성향의 성을 지닌 사람들을 사디스트나 마조히스트라는 지칭을 쓴다.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약자를 써서 SM이라고 한다. SM이란 쉽게 말해 때리고 맞는 행위로 쾌감을 느끼는 이들을 지칭한다. 이것이 특정 물체나 신체 부위에 집착하는 페티쉬와 함께 대표적인 변태적 성 취향으로 손꼽히는 SM 전문 업소가 국내에 상륙한 것이다.
◆SM클럽이 성행되는 한국사회
이미 외국에는 이와 같은 SM 클럽이 여럿 있고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SM클럽은 아직까지는 드물다. 물론 법적 단속 여부에 있어서는 논란이 많다. 아직 이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법안도 없고 허가 기준 또한 없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사회를 어지럽히고 아직 퇴폐적인 대한민국의 성을 깔보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부분은 클럽 측도 명확한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다만 단속 대상이 되는 성행위나 유사성행위를 금지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
“언젠가부터 손님들 가운데 SM 서비스를 요청하는 이들이 생겨났다”는 모 클럽 업주는 “그 동안 페티쉬라는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한 채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이 우리 업소를 찾아 해방감을 느끼게 됐고 비로소 SM 취향의 손님들까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는 수 없이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룸 가운데 몇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SM 서비스를 시작했다. SM 취향의 여성을 구하지 못해 사디즘 취향의 손님은 받지 못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마조히즘을 즐기는 손님들의 경우 서비스가 가능했다. 물론 이번에도 손님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페티쉬 마니아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SM 취향을 가진 이들도 이렇게 많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는 모 클럽 업주는 “그들에게도 제대로 된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에 룸 몇 개를 SM 전용으로 바꾸게 됐다”고 얘기한다.
◆상상초월 변태적 성 서비스
우선 첫째 단계는 ‘호스 플레이’로 모 클럽에서는 호스 플레이 가운데 하나인 ‘재갈 물리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방식은 말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과 유사하다. SM에서는 사디즘의 여성이 ‘여왕’, 마조히즘의 남성은 ‘노예’가 되는 데 이를 보통 ‘펜덤 놀이’라 지칭한다.
여기서 ‘펜덤’이란 ‘여성주인’을 의미하는 데 가장 대표적인 놀이가 바로 호스 플레이 가운데 하나인 재갈 물리기로, 이미 많이 알려진 휘핑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모 클럽에서 근무 중인 한 여성은 그 이유를 “재갈을 물리는 행위 자체가 ‘닥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입 다물고 시키는 대로 해라’는 의미라는 얘기. 마조히즘 여성들이 이를 가장 즐기듯 당하는 남성 입장에서는 가장 힘든 과정에 해당된다. 그만큼 손님들도 가장 힘겨워 하는 부분이 바로 재갈 물리기라고 한다.
둘째 단계는 ‘휘핑’이다. 휘핑이란 말 그대로 채찍질을 의미한다. 외국 영화를 통해 소개된 것처럼 SM의 가장 대표적인 행위가 바로 휘핑이다. 여기서 여성은 여왕이 되고 손님은 노예가 된다. 이를 위해 룸에는 손님을 묶을 수 있는 도구와 여왕의 채찍이 준비되어 있다. 영화 <거짓말>에서 묘사된 바 있는 휘핑이 모 클럽에서는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셋째는 ‘도그 플레이(dog play)’다. 말 그대로 강아지 역할 놀이인데 손님이 강아지, 여성이 주인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개 목걸이’와 ‘개 줄'이 준비되어 있다. 손님은 강아지가 되어 목에 줄을 메고 여성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룸 한쪽 구석에는 개밥그릇까지 준비되어 있어 여기에 주는 밥을 먹도록 시키기도 한다. 물론 개 줄에 묶여 있는 동안에는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걸어 다녀야 한다.
넷째는 동명 연극으로도 소개된 바 있는 ‘본디지’로 말 그대로 신체를 끈으로 묶는 것이다. 본디지라는 용어는 상대를 억압(압박)해서 구속한다는 의미로 SM의 대표적인 놀이 가운데 하나다. 실제 의미에서 본디지는 섹스 이전 단계로 본디지가 이뤄진 상태에서 섹스가 이뤄지는 게 정상적이다. 하지만 모 클럽에서는 성관계까지는 제공하지 않아 여성이 남성 손님을 묶는 것까지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다섯째는 페티쉬 서비스 영역 가운데 하나인 ‘풋피딩’이다. 그 뜻은 단어 그대로 발로 음식을 먹여주는 것이다. 이는 모 클럽의 페티쉬 서비스에서도 제공되는 서비스로 여성이 의자에 앉아 발을 유산균 제품에 담갔다 빼면 손님이 입으로 핥아먹는 방식이다.
마지막은 ‘스텀프&킥킹’이다. 여기서 스텀프란 ‘짓밟다’는 의미이고 킥킹은 말 그래도 발로 차는 행위다. SM 마니아가 아니라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서비스가 바로 ‘스텀프&킥킹’이다. 이는 남성이 눕고 여성이 하이힐을 신은 상황에서 남성의 가랑이를 짓밟고 성기를 발로 차는 행위를 의미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동반한 서비스에 해당된다.
◆고위직이 변태적 성향 강하다고?
입소문으로 광고가 되는 페티쉬 클럽. 고위계층이나 학벌이 높고 물질적으로도 여유로운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들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아서 인지도 모르지만 결코 이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모든 손님에게 여섯 가지 서비스가 모두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는 모 클럽 관계자는 “손님의 요청으로 서비스를 신설한 만큼 손님이 원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다만 처음 호기심으로 여섯 가지를 모두 서비스 받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아 원하는 사람들에게 여섯 가지를 모두 해준다. 이 행위에 대해 손님이 너무 고통스러워 할 경우 서비스는 중단한다.
“나는 SM 마니아는 아니다. 다만 포르노 등을 통해 SM에 대해 알게 된 뒤 한 번쯤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라며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래도 난 SM 마니아는 아닌 것 같다”고 경험한 손님이 이야기 한다.
아직 사회적으로 인정된 부분도 그렇다고 마니아들도 많지 않지만 이런 것이 성행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싶다.
원조 교제나 스와핑도 처음에는 거부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둠의 행위로 사회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점차 다양한 성문화가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사회는 받아들이는 방법과 제재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방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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