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협회‧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홈페이지가 해킹돼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범인은 20대 청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6일 인터넷 사이트 225개를 해킹해 개인정보 1700만건을 불법 취득한 김모(21)씨 등 2명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고, 공범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씨 등은 인터넷 채팅에서 알게 된 해킹방법을 이용해 도박사이트를 비롯한 의료계 홈페이지, 부동산 사이트, 증권 정보 홈페이지 등을 해킹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집주소 등의 개인정보 1700만건을 취득해 인터넷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인터넷 가입유치 업자나 대출업자 등에게 판매해 3억 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 등의 범행으로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며 의사협회에서는 의사면허번호, 근무지와 졸업학교 등까지 함께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김 씨 등은 65개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해킹해 관리자 권한을 확보한 뒤 게임에서 져도 이긴 것으로 승부를 조작하는가 하면 사이트 운영자에게 “홈페이지 데이터를 삭제해 폐쇄시키겠다”며 협박해 금품 2억여원을 갈취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사건과 관련해 개인정보 침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범행 정보를 입수, 이들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