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촌, 이경미, 김선경, 서태화 등이 출연하는 음악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 프레스콜이 2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신한카드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유인촌은 초연 이후로 ‘홀스또메르’를 계속해서 무대에 올리는 이유에 대해 “이 작품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며 “연극은 인생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작품은 교과서적인 작품으로서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관 연출가는 “예전 홀스또메르 무대는 꽉꽉 채웠었다. 유인촌 선생님의 머리가 허옇게 된 것을 보고 뭔가를 비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것에 대해 강렬한 느낌을 받아 모든 것을 비우고 싶었다”고 했다.
유인촌은 “이번 무대에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작품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고전이 갖고 있는 무게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서 역할의 진실성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는 인간이 소유하고 버리는 말의 입을 빌려 ‘홀스또메르’와 ‘세르홉스끼’ 공작의 삶과 대비해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죽음을 앞둔 한 거세마의 회상으로 시작해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변화무쌍한 시간과 공간을 구성한다. 또한 이것은 우화라는 측면에서 말의 시각으로 관찰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말의 인생을 통해 그와 유사한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겉으로만 화려한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말 보다 더 무기력하고 무가치한 존재라는 사실을 역설적인 결말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홀스또메르’의 자유로운 회상과 인간과 말, 탄생과 죽음, 사랑과 고통 등의 대비들은 ‘산다는 것’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한편 러시아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는 2월 28일부터 3월 30일 한 달간,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 무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