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직장인들은 몸 값 올리기 열풍
새해가 들어서면서 직장인들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점심시간을 쪼개 활용한다든가, 출근시간 전․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시간을 갖거나 자기개발을 위한 노력에 한창 열중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예전의 수동적인 직장생활에서 능동적인 직장생활로 변화되는 것은 아닐까.
연봉제가 확산되면서 개인의 능력에 따라 돈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 인사고과 시즌인 요즘, 서로 말은 안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부각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와 그렇지 못한 이의 표정은 확연히 엇갈린다.
또한 최근에는 직장에서 승진이나 연봉인상 추구보다 오래 남을 수 있는 방법이나 이직을 하더라도 좋은 조건을 가져갈 수 있는 자신만의 전략을 짜는 등 좀 더 현실적인 방법들이 눈에 띄고 있다.
◆2% 내 몸 값 올리기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지난 2일 새해를 맞아 ‘직장인의 몸값 높이기 전략’ 5가지를 소개했다.
1. 평가 자료를 수치화해라=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공로를 돈으로 환산해 제시할 것. 구매 담당자라면 자신이 제안한 구매 절차로 인해 회사가 절감한 비용을 정리해 둔다.
가능하면 수치화하는 게 좋고 돈으로 환산해 제시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구매 담당자라면 자신이 제안한 새로운 구매 프로세스로 인해 비용을 얼마나 절약했는지, 또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는지 정리해둘 수 있다.
2. 능력을 적극적으로 노출해라=가능한 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상사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선후배와 동료가 많이 모이는 회의 시간과 발표 기회를 이용해 자신의 지식과 역량을 드러낼 것. 회의시간에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지식을 남에게 보이는 것도 능력이다.
3. 위기를 활용해라=남들이 기피하는 업무에 과감히 도전하면 돋보인다. 어려움에 직면한 업무에 지원해 성공적으로 진행했을 경우 돋보이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다른 업무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라=사내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연, 지연 등의 집착에서 벗어나 사내(社內)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것. 동호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5. 근태 관리는 기본이다=성실한 근무 태도가 업적보다 중요하다. 또 해외 연수나 유학을 위해 함부로 사표를 내지 말 것. 업무의 공백 후 예전 감각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짜투리 시간 황금시간 만들기
무역전문 취업 포털 트레이드인(김재진 대표)과 조사전문기관 폴에버가 직장인 1027명을 대상으로 점심식사 시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했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활용에 대해 47.1%가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으며, ‘점심식사만 한다’(29.1%), ‘사적인 일을 본다’(11.1%), ‘직장 동료들과 유대관계를 쌓는다’(10.0%), ‘기타’(2.7%)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휴식을 취한다’(50.9%), ‘점심식사만을 한다’(26.6%), ‘사적인 일을 본다’(9.6%), ‘직장동료들과의 유대관계를 쌓는다’(9.9%), ‘기타’(2.9%)의 순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의 경우 ‘휴식을 취한다’(36.9%), ‘점심식사만을 한다’(35.5%), ‘사적인 일을 본다’(15.1%), ‘직장동료들과의 유대관계를 쌓는다’(10.4%), ‘기타’(2.2%)로 나타나 남성에 비해 여성의 점심시간 활용도가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점심시간 활용을 주로 휴식을 취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는 과도한 업무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사무직 같은 경우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앉아 눈의 피로 및 정신적인 피로가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병술년,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자기계발'
현대모비스(대표 한규환)는 2006년 새해를 맞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큰 소원은 ‘가정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자기계발’을 꼽았다고 2일 밝혔다.
총 632명이 참가한 이 설문조사에서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40.1%의 응답자가 가정의 행복을 꼽았다. 그 뒤를 건강(24%), 금전적 안정(18.6%), 자기계발(15.2%) 등의 의견이 이었다.
‘새해 아침에 꼭 결심하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자기계발이 44.3%를 차지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연(19.8%)’, ‘금주(3.9%)’, ‘재테크(17.1%)’, ‘다이어트(14.9%)’ 등도 새해 결심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또 ‘직장 내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한 질문에도 '자기계발'이 27.4%를 차지하면서 ‘원만한 대인관계(23.7%)’, ‘업무능력 향상(21.2%)’, ‘연봉인상(14.7%)’, ‘승진(13%)’ 등의 항목 위에 올랐다.
‘회사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항목에는 ‘안정적인 고용보장(36.6%)’이 ‘복지제도 확대(31.9%)’, ‘급여인상(18.4%)’ 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이에 따른 고용불안이 직원들 사이에서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제적 능력이 있는 가장(32.8%)’, ‘인정받는 유능한 직원(22.6%)’, ‘자상한 부모(19.1%)’ 등의 순으로 답을 했다. 사원은 ‘인정받는 유능한 직원’을, 간부급 사원들은 ‘경제적 능력이 있는 가장과 자상한 부모’를 꼽아 나이가 들수록 가족에 대한 가치를 높게 부여했다.
취업률도 많이 저조한 요즘은 직장인들도 어쩔 수 없는 위협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갖ㅇ인들의 생각이 이직이나 승진, 연봉 인상도 중요하지만 자기개발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중요시 하고 그것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성향이 보이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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