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새정연, 창당 방식 두고 출발부터 삐걱?
민주-새정연, 창당 방식 두고 출발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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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신당추진단 회의 참여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불과 수일 만에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양측은 신당 창당 방식을 두고 팽팽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이다. 사진 / 유용준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사흘 만에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통합신당 추진을 파기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창당 방식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양측이 팽팽히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새정연 측은 5일 오후 예정된 신당추진단 회의 보이콧까지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

이날 오전 신당추진단 새정치연합 측 공동단장인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양측 지도부간 처음 열린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속개 예정인) 신당추진단 회의 참여를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신당추진단 회의는 이날 오후 5시 예정돼 있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럴 이유가 있다. 조율해봐야 한다”며 “언론에 자꾸 조율이 안 된 채로 나가는 것 등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신당 창당 과정에서 나타난 양측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신당창당 방식과 관련해 민주당 측은 양측이 일정 인원을 중심으로 제3지대에 먼저 신당기구를 띄우고 여기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순차적으로 합류하는 ‘당 대 당 통합’ 방식을 제시해온 반면, 새정치연합 측은 민주당이 먼저 당을 해산하고 당원들이 신당에 개별 입당하는 방식을 제시해왔다.

만일 민주당이 해산부터 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있어, 다수 언론에서는 민주당의 방식으로 ‘당 대 당 통합’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을 우세하게 제시해왔다. 김효석 위원장이 지적한 ‘언론에 조율 안 된 채 나가는 것’의 문제가 바로 이 점을 지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해산이 중요 핵심은 아닌데, 어쨌든 새정치 구상을 잘 구현해낼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느냐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민주당에 밀려가거나 흡수되거나 하는 형태로 가면 여론 지지가 변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5:5 지분 논란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은 “지분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준 의장 역시 이날 연석회의 직후 “회의를 해 보니 계속 우려를 해야겠다”고 불만족스런 표정을 지었고, 이계안 공동위원장도 “돈을 가진 사람과 꿈을 가진 사람의 결합”이라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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