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집단구타 장면, 화상통화로 생중계
여중생 집단구타 장면, 화상통화로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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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경기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모두가 존중받는 행복한 경기교육 실현을 위한 학교폭력 '멈춰' 시민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사례발표를 한 연무중 학생들이 학교폭력 "멈춰!"를 외치고 있다. 사진은 본문 기사와 무관 ⓒ 뉴시스

경찰 등 관계기관은 신학기 개학을 맞은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학교 여중생을 집단 구타하고 있는 장면을 여중생들이 화상통화로 생중계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 사건에 대해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았으며 가해학생들에 대한 진상 파악에도 미온적이었다.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A(15)양 등 4명은 서울 노원구의 한 공원에서 신학기 개학을 앞둔 지난 1일 오후 6시30분경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B(15)양을 집단으로 2시간가량 구타했다고 한다. 

이번 집단 구타의 발단은 단돈 3000원 때문이었다. A양에게 몇 달 전에 3000원을 빌려 준 B양이 그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A양이 B양에게 앙심을 품게 되었다.

사건 당일 오후 B양에게 전화를 걸은A양 일행은 인근 공원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고, B양은 함께 집으로 가고 있던 친구에게 자신의 지갑 등을 맡기고 공원으로 나갔다. 

예상을 넘어선 폭행은 A양 일행이 B양을 땅바닥에 눕혀 놓고 집단으로 때리기 시작하면서 집단으로 구타하는 장면을 A양 일행은 화상통화로 친구들에게 생중계를 하였다. 어두워진 공원에서 집단 구타를 하던 A양 일행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노래를 틀어 놓고 주변에 사람이 다가오면 같이 노는 척 했다.

협박과 폭행을 2시간가량 계속하던 A양 일행은 현금 5만원을 뺏은 뒤에 공원을 떠나갔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혐의가 입증되면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경찰청은 신학기를 맞은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폭력서클 등이 결성되지 않도록 4월까지 집중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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