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경찰과 짜고 당사 수색했다"
"열린우리당, 경찰과 짜고 당사 수색했다"
  • 윤여진
  • 승인 2006.0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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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원내대표, "당사 수색은 야당을 겨냥한 사전 신호탄"
최근 한나라당은 이재오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하며, 그동안 당이 가지고 있던 내부적인 문제와 대외적인 정당 활동에 있어서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는 한나라당뿐이 아닌, 기타 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에서까지 높아지고 있어 이재오 원내대표의 정당 활동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나 각 정당들은 이재오 원내대표의 인간됨됨이와, 친화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며,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무척이나 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대외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한나라당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이재오 원내대표가 반박 성향을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기에, 박근혜 당 대표와의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도 없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시사포커스는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를 단독 인터뷰 하고, 새 원내대표로서의 각오와 향후 한나라당의 정당 운영 등에 대해서 심층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나라당 내부적 갈등 문제에 대해서 정당이라는 특성상 갈등은 어느 당이든 다 있다. 여당의 경우에도 대통령이 밥 먹자고 해도 안 먹으러 가는 판국인데, 하물며 야당이야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당 내부에는 서로 다른 이견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견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서로 다른 이견들을 조화시키지 못 하면, 갈등이 지속되어 지는 것이고, 조화를 이루어 낸다면, 그것은 당내 동력으로 작용 될 수 있는 것이다. 내부의 갈등을 동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겠다. ◈사학법 장외투쟁은 언제까지? 국회라고 하는 것이 국회가 주 무대가 돼야 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너무 독선적이고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 도저히 국회 안에서는 말이 안 통한다. 사학법 개정안 투쟁은 국민과 더불어 시작한 투쟁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사학법 재개정 협상 요구를 해 놓은 상태이다. 열린우리당에서 재개정 협상을 받아들인다면 한나라당도 투쟁 방법에 대해 다시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병행투쟁에 대해서는? 일단 사학법 재개정 협상은 협상대로 하겠다. 그러나 투쟁은 노무현 정권의 총체적 실증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 등원하기 위한 병행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일단 사학법 재개정 협상이 먼저 이루어지면, 그 때 가서 고려해 볼 것이다. ◈박근혜 대표와의 관계는? 이명박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을 당시 내가 선거대책 본부장 등을 했던 과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명박 시장과 나를 친하게 보는 것 같다. 물론, 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인간관계이고, 개인적인 친분관계일 뿐이다. 한나라당이라는 당 전체를 두고 볼 때는 당 대표인 박근혜 대표와 원내대표인 내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이명박 시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워 당 운영을 그릇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원내대표는 원칙적으로 당론 상에 국회 운영에 모든 책임과 최고의 권한을 갖는다고 규정 되어있다. 국회 운영에 있어서 최고의 권한을 갖게 되기 때문에 국회 운영의 모든 것은 원내대표의 권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권한으로 따지자면, 국회 운영의 최고 권한을 갖고 있는 내가 등원을 하자고 하면 등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에게 맡겨진 권한을 그대로 행사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당은 총체적인 조화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 대표의 의견을 당 대표로서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친박과 반박을 떠나서 한나라당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근혜 당 대표와의 갈등론에 대해서 이 점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매우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가 한판 붙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많았다. 그러나 나의 인생은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부정이나 부패에 대해서는 강하게 저항을 하고 투쟁을 해왔다. 여타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모두 대화로 푸는 사람이다. 당 대표와도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원만히 해결할 것이다. ◈당비 대납관련 열린우리당 당사 압수수색 사건 경찰이 열린우리당 당사까지 들어와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열린우리당 당사 압수수색으로 한나라당에도 여파가 미치는 것을 우려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당이라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사는 것인데, 그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하는 정당에 대해서 경찰이 수색을 한다는 것은 정당을 위협하는 일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정당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가만히 놔둬라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자료를 요구하라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을 제출 요구하면 그에 응해 주면 되는 것인데, 정당까지 공권력을 발동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자기들이 먼저 수사요청을 했다니까 요청을 했으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면 되는 것이지, 당사에까지 들어와서 하는 수사는 열린우리당과 경찰이 짜고 했다고 본다. 짜고 한 수사가 겨냥한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하니, 다른 야당을 겨냥했다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까서 보여주지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료를 요청해서 까보여 주나 와서 보나 같은 것인데, 공권력이 정당에 들어온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정당의 위신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행위다. 여당의 경우야 자기들끼리이기 때문에 수사를 하든, 말든 관계없지만, 이번 열린우리당 당사 수색은 다른 정당을 겨냥한 사전 신호탄이다. 그렇기에 옳지 못한 정당의 행위라고 본다. ◈또 다른 갈등인가, 조화인가 이처럼 이재오 원내대표는 시사포커스와의 장시간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언론에 언급하지 않았던 민감한 얘기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여주었다. 특히 원내대표의 당내 권한에 대해 강조하며 등원 문제를 거론 했던 점이나, 열린우리당의 당비 대납 사건과 관련하여 “경찰과 여당이 짜고 야당 탄압의 수단으로 구색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라고 한 발언 등은 충분히 한나라당 내.외적으로 논쟁의 불씨가 될 것으로 예견되어지고 있다. “대화와 조화를 추구하는 지도자”라고 말하는 이재오 원내대표의 한나라당 체재가 향후 당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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