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북한 인권유린 보고서’에 반발하는 ‘고발장’ 형식의 글에서 “미국은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국가”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서 COI는 지난 17일 오후,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가 국가정책에 따라 자행된 것이라고 결론내리고 북한 인권범죄의 ‘최고지도자’를 국제사법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국가 미국을 단죄한다’는 제목의 고발장을 발표하고 “미국이 또다시 주제넘은 북한 인권보고서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면서 “미국은 인권이라는 말 자체를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의 모든 권리가 여지없이 유린 말살되는 인간 생지옥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면서 "미국이 세계를 대상으로 그칠 새 없이 감행하는 전대미문의 인권유린행위들이 국제사회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은 이같은 비난의 근거로 미국 사회 내의 빈부격차·총기사건·민족과 성별에 따른 불평 등이 쓰여진 세계 각국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한편, 미국이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등을 수집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반 사실은 세계 최악의 인권 불모지이고 인권말살국인 미국이야 말로 인권피고석에 서야 할 범죄 국가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조선 중앙 통신사는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를 여론화하고 국제화 하여 주권국가들을 압살하려는 미국의 추악한 인권모략책동에 경각성을 높이고 이를 단호히 배격·분쇄할 것을 국제 사회에 호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