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서울시장 선거 당내 후보경선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간 ‘빅딜설’이 제기돼 민주당이 진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혜훈 최고위원이 정몽준 의원으로 후보단일화를 하는 대신, 정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지원을 받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정몽준 의원과의 빅딜설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부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비후보자 명부를 보면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주소가 ‘서울시 동작구 사당로’로 나와 있다”며 “이혜훈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에서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서초갑’에서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는데, 갑자기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구로 이사를 해서 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몇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이 때문에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의 ‘빅딜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혜훈 최고위원이 정몽준 의원과 서울시장 경선 후보를 단일화 하는 대신 동작을 보궐선거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허 부대변인은 “빅딜설이 사실이라면 천만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일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으로서 자격미달이고, 공정한 경선을 해치는 일이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경선 완주’ 선언을 해서 ‘빅딜설’에 대한 의혹을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선 완주 선언을 하지 않으면 빅딜설을 사실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동작을 지역에서 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해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최고위원의 적극적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 같은 ‘빅딜설’ 의혹 제기에 이혜훈 최고위원 측은 이날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자녀의 통학 거리 문제 때문에 거주지를 이전했을 뿐”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나 지역구 문제 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 최고위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민주당이 언어도단의 음해를 자행하는 것을 보니 이혜훈 예비후보야말로 가장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후보라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혜훈 예비후보가 동작구 사당동의 아파트를 계약한 시점은 2014년 1월 23일로, 이 당시는 정몽준 후보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절대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었다”며 거주지 이전과 서울시장 경선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 측은 “당연히 경선은 물론 본선 승리만을 목표로 사즉생의 각오로 뛰고 있는데, 재보궐 운운은 모욕 중의 모욕”이라며 “이혜훈 사전에 야합이나 빅딜이라는 단어는 없다는 점을 천만 서울시민 앞에 분명히 그리고 엄숙히 말씀드린다”고 쐐기를 박아 밝혔다.
아울러, “이미 경선완주를 공개적으로 여러 번 선언했고 천만 서울시민 앞에 약속드렸다”면서 “민주당은 당의 공식 논평을 내기 전에 언론 검색이라도 제대로 한번 하고 내시기를 권고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