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실시…결과 따라 학교·교사 책임여부 가려질 전망
담임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은 뒤 13시간만에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전남 순천 금당고등학교 송모(18)군이 사고 22일만에 숨졌다.
앞서 송 군은 지난달 18일, 담임교사로부터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수 회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오리걸음으로 약 20여분 간 복도를 걷는 체벌을 받은 후 같은 날 오후 9시 35분경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다.
송 군의 유가족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이어 “일반적으로 뇌사 상태에 빠지면 이처럼 오래가지 못하는데 송 군의 평소 체력이 좋아 이 정도 버틴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경찰서는 송 군이 사망함에 따라 부검을 실시해 뇌사 원인은 물론,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그간 송 군의 뇌사 원인을 두고 담임교사의 체벌 때문이라는 주장이 계속해 제기되어 왔지만 학교 측이 이를 부인하면서 수사의 진전이 없었으나 부검 결과에 따라 학교와 교사의 책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순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의사가 소견서를 내놓지 않아 수사가 지연됐었는데, 환자가 사망함에 따라 정확한 뇌사와 사망 원인을 가리려면 부검이 필요하다고 보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3일, 송 군을 체벌한 담임교사 A(59)씨에 대해 직위해제를 명령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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