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안습지로는 처음…국제적인 관광지로 육성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전남 여자만에 위치한 순천만 갯벌과 보성갯벌이 국제적인 습지관련 기구인 람사(RAMSAR)협약에 등록됐다고 20일 밝혔다.
1594호로 등록된 이들 습지는 순천시 해룡면·별량면 일대 28㎦와 보성군 벌교읍 일대 7.5㎦로써 자연경관, 국제적 보호조류의 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람사협약 습지로 이날 등록됐다.
해양부는 지난해 10월 순천·보성 갯벌은 갈대숲과 칠면초, 어류 등 종다양성이 풍부하며 특히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의 국내 최대 월동지인 점을 들어 람사사무국에 등록을 신청했었다.
람사협약에 등록된 국내 습지는 경남 창원의 '우포습지'와 강원도 대왕산의 '용늪', 전남 신안군의 '장도습지'가 있으나 연안습지(갯벌)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의 갯벌은 미국동부 및 캐나다 동부갯벌과 아마존하구 갯벌, 유럽의 북해연안갯벌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람사협약에 등록된 습지가 한곳도 없었다.
해양부는 오는 2008년도에 경남창원에서 개최되는 제10차 람사당사국 총회를 대비해 지난해 순천만갯벌에 5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도 생태탐방로 및 전망시설을 설치하도록 5억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보성 벌교갯벌에는 생태체험관을 건립하기 위해 총 50억원을 지원키로하고 올해 부지확보에 필요한 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양부는 이와 함께 람사협약 당사국총회 개최 시 순천·보성만 갯벌을 현장답사 필수 코스로 선정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순천·보성 갯벌의 람사습지 등록을 계기로 기념물을 설치토록 하고 우리나라 갯벌을 람사협약에 지속적으로 추가 등록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람사협약은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101번째로 가입했다. 이 협약 가입국은 환경보전에 대한 자국의 위상제고를 위해 람사습지 등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제까지 150개국의 1558개의 습지가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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