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이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정의당이 한 차례 신경전을 펼쳤다.
선공은 새누리당이 날렸다. 황우여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사실상 통합신당과의 선거연대라는 속내를 비췄다”며 “새누리당이 수없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정당 간 정책연대와는 달리 선거연대는 선거에서 후보를 내기 위해 존재한다는 정당제도의 근본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2012년 총선 때 야권연대로 종북세력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사태에서 보듯이 국민의 의사를 심히 왜곡, 훼손시키게 되므로 선거연대를 하려면 합당하라는 것이 우리의 지적이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황 대표는 아울러, 정의당에 대해 “종북세력과 결별하고, 순수 이념지향적인 정의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그동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에 대해 새정치의 오염이라는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며 “그럼으로써 신선함을 보여 왔던 만큼 공연한 선거연대라는 회오리에 휘말려 또 한 번의 정치후퇴와 국민의사 왜곡이라는 뒷걸음을 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지적에 정의당은 “별 걱정을 다 주셨다”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정의당 김제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당은 후보를 내기 위해 존재한다는 정치학 교과서와 같은 황우여 대표의 말은 원론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정의당이 생각하는 더 큰 존재 이유는 바로 민심을 바로 읽고 국민의 뜻을 따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국정원 국기문란 옹호와 숱한 공약파기 등으로 민심과는 정반대로 치달아온 새누리당이야말로 과연 존재할 이유가 있는지 황우여 대표는 스스로 돌아볼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정의당의 서울시장-경기지사 불출마에 대해 황우여 대표가 친히 언급을 다 하시는 것을 보니 새누리당은 온통 관심이 수도권에만 쏠려 있는 모양”이라며 “그러는 사이 새누리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일당지배하다시피 한 영남권의 지역주민들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다”고 황 대표의 참견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