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손 들어준 새누리, 제주경선 100% 여론조사
원희룡 손 들어준 새누리, 제주경선 100%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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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현 제주지사 거센 반발…일각선 다시 탈당 관측도
▲ 새누리당이 제주지사 선거 경선룰을 원희룡 전 의원의 요구대로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확정했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논란이 됐던 6.4제주지사 선거 당내 후보자 선출 방식과 관련해 원희룡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이 같은 경선룰을 결정했다고 김재원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이 전했다.

앞서, 지도부는 당의 현행 경선 룰인 ‘대의원 20% : 당원 30% : 국민선거인단 30% : 여론조사 20%’ 방식을 예외 없이 적용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우근민 현 제주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하며 지역민 1만7천여 명과 함께 동반 입당했던 바 있어, 원희룡 전 의원은 현행 ‘2:3:3:2’ 룰대로라면 당심이 왜곡돼 우 지사에게 유리한 경선이 될 수밖에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원 전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100% 여론조사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었다. “대규모 기획입당으로 당원 구성이 왜곡돼 있는데 이걸 방치하는 최종결정이 나온다면 저는 아무런 원망 없이 홀가분하게 30분 내로 불출마 선언을 한다”는 것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공천관리위원회는 ‘취약지역에 한해 예외적으로 여론조사만으로 경선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제주지사 경선 방식에 대한 재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와 여론조사 경선 주장이 끝까지 엇갈려 결국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여론조사 경선’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경선 방식 결정에 따라 우근민 현 제주지사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선 12일 우 지사는 제주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당한 당원들을 배제하고 기존 당원만을 중심으로 기왕에 정해진 룰에 따라서 경선을 치를 것을 제안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 같은 제안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 지사가 다시 탈당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며, 앞서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민주당으로 복당했었으나 과거 성추행 등 전력으로 공천이 어렵게 되자 불과 13일 만에 다시 탈당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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