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 기업의 글로벌 위상 재고, 전략적 선택 긴요
KOTRA는 지난 5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500여명의 수출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2006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고 미국 등 7개 권역별 맞춤형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하였다. 특히, 금번 설명회는 각 권역별로 최대 이슈를 선정하고 시장 여건을 분석한 후 그에 맞는 우리 기업의 수출전략을 알아보는 테마 설명회로 진행되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KOTRA 미국 센프란시스코 본부는 올해 미국 IT 시장은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생산 증가로 직접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품목에서만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미 IT 수출이 최근 미국 시장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확산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대기업은 미국이라는 성숙한 시장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한편, 중소기업은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노력과 함께 부품수출 기회를 모색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중동구 인프라 개선 사업 참여로 위상 제고 권고
유럽지역본부에서는 자동차부품 수출확대, 대형 유통점 공략, 공동 물류센터 참여, EU 섬유시장의 우회진출, EU 신가입국 및 중동구 진출확대 등 5가지 테마로 유럽시장을 조망하면서 자동차부품의 경우, 독일 등 자동차 생산국들이 가격인하 압박과 원가상승의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노리는 한편, 특히 최근 서유럽 시장에서 한국차의 인기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EU 가입 중동구 10개국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거 투입되는 EU보조금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교통, 통신, 환경시설 등에 180억 유로가 투입되는 중동구 인프라 개선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일본 및 아태지역, 한류마케팅 적극 활용 권유
한편 일본지역본부는 일본 사회의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세대별로 소비패턴이 분화되어 이른바 시니어 시장과 주니어 시장으로 급격히 분화되고 있고 신소비 계층으로 프리터와 40대 남성층이 대두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타쿠’로 대표되는 매니어 소비층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과거의 틈새시장 성격에서 점차 성숙시장으로 변모해 가면서 시장 규모도 연간 4,100억 엔에 달하고 있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이와 연계하여 일본에서의 ‘한류’가 단순한 ‘붐’을 지나서 매니어 소비형태로 가고 있음에 주목한 마케팅 기법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본부는 최근 각국으로부터 FTA 체결 등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세안 시장의 경우, 아세안 국가 간 FTA(AFTA)를 추진하며 역내 시장통합을 꾀하고 있어 이 지역으로의 우리 수출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면서, 최근 아세안 지역이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화 되면서 부품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하는 동시에,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내수시장을 겨냥한 한류 마케팅과 동남아 지역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화교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중동, 투자가치 높은 지역
최근 자원개발 분야 등에서 협력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러시아 시장 진출전략 설명에 나선 CIS지역본부는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소비재 시장구조,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과 그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며, 지금 당장의 모습보다는 러시아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관련 제조업의 발달이 미약하고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단점도 있으나 내수시장에서 이른바 텃세가 덜하고 비교적 낮은 임금에 수준 높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우리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해외투자 적격지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는 총 1조 500억 불 규모로 추산되는 오일달러가 기다리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매년 1000억 불 이상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발주되고 있음을 겨냥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전체 해외건설의 63%, 해외 플랜트 건설의 76%를 중동·아프리카지역에서 수주하고 있는 현실을 인식한 진출 전략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진출, 코스트절감과 홀로서기 모색 긴요
또한 상해에서 활동중인 최모 변호사는 초청강사로 나서 “중국진출 기업 경영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이른바 ‘차이나 드림’을 좇아 중국진출 러시를 이루었으나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작정 진출한 탓에 다수의 실패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경영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고 부적절한 노무관리와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의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진출 기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진출지역을 연안에서 내륙으로 확대하여 코스트 절감을 꾀하고, IT, 기계, 중화학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는 한편, 중소기업은 하청 위주의 사업에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한 홀로서기를, 대기업은 세계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비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중국정부가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내놓았던 각종 인센티브도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를 준비한 KOTRA의 한 준우 정보조사본부장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질수록 우리 기업들의 수출마케팅 전략도 이제는 권역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내년에도 수출시장의 변화에 따른 시의성 있는 정보제공으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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