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17일 부산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부산시장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통 큰 연대’를 통한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저의 처음 생각은 지금까지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면서 “야권과의 단일화 협상에서 최종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역정치는 중앙정치에 예속되면 안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부산은 20년 동안 새누리당 독점구도하에 ‘절망의 도시’로 전락했다. 특정 정당의 힘보다도 시민의 힘이 훨씬 막강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오 전 장관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부산은 젊은이들이 떠나는 도시, 일당 독점의 도시, 서민들이 소외된 도시, 불균형이 심화된 도시가 되었다”면서 “20년간 새누리당 일당 독점구도로 부산이 나락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거대 정당과 유력 정치인들의 비호를 받는 부산시장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 “부산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부산시장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서병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오거돈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부산시민들이 볼 때는 위장한 신당후보”라고 비난했다.
서 의원은 17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무소속 후보의 정체성을 따지기에 앞서서 오거돈 후보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부터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또 ‘위장된 신당후보다, 결국 신당으로 갈 것이란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