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신당, 정강정책은 어디에?” 십자포화
與 지도부 “신당, 정강정책은 어디에?”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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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도 없이 이런 짓들 하며 새정치라고 우기고 있으니…”
▲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강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야합', '선거용 급조정당'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 지도부가 일제히 ‘야합’, ‘선거용 급조 정당’ 등의 비난을 가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안김신당이 당의 정체성이자 지향점인 정강정책도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선거를 앞두고 간판만 바꾸는 신당창당 발기인 대회를 했다”며 “선거를 앞둔 급조정당에 불과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신당의 정강정책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외부골조도 없이 문패 먼저 다는 격”이라고 힐난했다. 심 최고위원은 “정강정책은 정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당은 정치적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데 신당은 무엇이 같은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우선 간판부터 내걸겠다는 것이니 야합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체성이고 뭐고 없이 이 같은 짓들을 하면서도 새정치라고 우기고 있으니 국민을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라며 “민주당은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인정하는 6.15선언을 존중하고 계승한다고 했는데, 새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의원은 과연 같은 생각인지 어떤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안철수 의원 자기 스스로는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한 달 약속도 못 지키는 이런 행태와 선거공학적 연대는 없다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한 일에 대해 사과 한 마디도 없다”며 “충청도 표현으로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이런 경우에 많이 쓰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덧붙여 “당의 정체성도 모르는데 국민에게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 이런 독선적 태도가 새정치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기왕에 새정당을 만드는 만큼 국민의 참뜻을 잘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도로 민주당이 안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한 마디 거들었다. 유 최고위원은 “민주당 해산으로 뜻을 같이하는 세력과 사람들이 각각 합류하는 형식으로 신당을 창당하게 도면 국고보조금 60여억 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제3지대 신당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이 딱 맞아 떨어졌다”며 “지지율이 밑바닥을 찍은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이미지가 필요했고,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국고보조금이 필요해 급조한 대국민 사기극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힐난했다.

유수택 최고위원도 신당의 정강정책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최고위원은 “정작 국민의 관심은 당명이 아니라 정체성에 가늠자인 정강정책에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아직도 이를 국민 앞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뭔가 말 못할 속사정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옷도 새로 맞추는 것보다 줄이고 늘리는 수선이 더 어렵다고 한다. 혹시 못 입을 옷이 되지는 않을까 덩달아 걱정된다”고 ‘야합’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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