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 전명규 부회장이 본격 사퇴했다.
빙상연맹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 부회장이 소치올림픽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또 “채환국 부회장, 김관규 전무, 전이경 이사, 이찬희 변호사, 빙상 기자단 간사인 백길현 뉴스와이 기자 등 각계각층 전문가로 구성된 빙상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조직 운영과 선수 선발, 평창올림픽 준비 등 근본적인 혁신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명규 부회장은 지난 2009년 전무로 임원이 되어 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선전했지만, 전부 여자 대표팀에서 나온 메달이다. 남자 대표팀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게다가 러시아에 귀화한 안현수(29, 빅토르 안)은 8년 만에 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 한국 남자 대표팀은 체면을 구겼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인터뷰를 통해 안현수의 귀화에는 파벌 싸움과 연맹의 부조리가 관련되어 있다는 말들이 보도되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안기원 씨는 이어 전명규 부회장을 언급하며 연맹 임원의 독선적인 행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조사에 착수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이후 안현수는 “파벌 싸움이 귀화의 결정적 이유는 아니다”며 “내가 하지 않은 말까지 아버지가 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 결국 전명규 부회장이 사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