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중국을 이해할 것인가?
1992년 재개된 한중 간 교류가 올해로 15년째, 지금 중국과 한국의 교류단계는 거의 전방위적인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출판된 《중국을 이해하는 4·9》(도서출판 바나리)는 세 가지 점에서 주목을 끈다. 먼저 이 책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이 책은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쓴 이는 ‘중국은 세계국가다’라는 전제에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 중국은 세계다! 대개 이 말에 동의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그 질문을 한번 더 굴린다. 왜 중국은 세계인가?
36가지 주요 목차로 분류하고 있는 13억(실제로는 15억) 인구가 살아가는 방식과 조건 등을 총괄해서 ‘중국이 세계’인 까닭을 밝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은 유럽연합처럼 아니 그 보다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이고 인위적인 세계국가기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중국을 이해하는 거시적인 안목 가운데 으뜸이다.
중국은 하나의 세계 국가라는 전제에서 이 책은 복잡하고 다양한 것으로만 여기던 중국문화와 중국인의 속내를 하나의 고리로 꿰어보는 명쾌함을 선사한다. 유학이나 공산주의 등 중국의 이념과 한자 등의 문자 뿐만 아니라, 특히 중국인들의 상인기질은 세계 국가로서 중국의 특징과 맞물려있다. 대부분의 중국인은 상인에 가깝고, 정치나 종교의 영역에서도 그 기질은 여지없이 드러낸다. 이 책은 결론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대의명분과 실리추구라는 양면성 혹은 관계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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