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8% 비정규직 채용 늘릴 것
특수고용직과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노동계와 재계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비정규직 인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가 기업회원 587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예상 비정규직 채용규모"에 대해 225개사가 채용을 확대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 중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응답은 148개사였던 반면 축소의사를 밝힌 곳도 89개사나 됐다. 올해 채용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은 기업도 125개사였다.
또 비정규직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 가운데 향후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계획이 있는 기업은 147개사 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통/서비스/판매 업종이 90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건설/제조 업종은 78개사로 뒤를 이었다. 기계/철강/자동차 업종은 55개사, 전기/전자/반도체 업종은 48개사, 금융 업종 45개사, 식/음료 업종은 40개사, IT업종 38개사, 제약업종 34개사, 기타업종 11개사로 나타났다.
채용직종 복수응답은 서비스직 과 영업직 이 각각 109개사와 95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특수직 75개사, 디자인직 70개사 , 정보통신직 67개사, 사무관리직 63개사 순이었다.
비정규직 사원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151개사가 인건비 절감을 꼽았으며, 인력운영의 신축성 확보 는 118개사, 업무량 변화에 유동적 대처는 99개사 순이었다. 전문인력 확보는 10.3% 45개사였으며, 기타 의견은 26개사 이었다.
비정규직 사원 관리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잦은 이직이 147개사로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 사원의 고용불안심리로 인한 업무효율성 저하는 109개사, 정규직 사원과의 마찰은 89개사, 소속기업에 대한 낮은 충성도는 64개사, 기타 의견은 30개사를 차지했다.
한편 구직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비정규직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비정규직 취업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구직자 912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취업이 어려울 경우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겠는가를 묻는 의견에 809명 가 그렇다 고 응답해 구직자 10명 중 9명이 비정규직 취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비정규직 경력이 향후 이직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도 685명가 그렇다 고 응답했다.
경력구직자 6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256명가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경험이 있었으나, 향후 비정규직으로 다시 취업할 생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63명만이 그렇다 고 응답해 비정규직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66명 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이라고 응답했다. 57명은 정규직 직원과의 차별대우라고 답했으며, 업무영역의 한계는 38명, 이직 시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서 라는 응답은 19명, 기타 의견은 13명 이었다.
비정규직 사원 채용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89명이 낮은 연봉과 열악한 복리후생 문제를 꼽았다. 법·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은 74명, 고용상태의 안정성 확보 는 63명, 사원교육 및 경력개발 기회 제공 22명, 기타 의견은 8명 이었다.
잡링크 한현숙 사장은 "인건비 절약과 신축적 인력운영을 위해 비정규직 채용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지만 낮은 연봉과 차별대우로 비정규직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많아 만족도가 매우 낮다"며 "비정규직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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