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의 짜릿함, 파자마에서 란제리까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은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를 보면, 젊은 독신 뉴요커들이 끊임없이 파티를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유, 멋, 가치를 중시하는 싱글들은 활발한 사교 파티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등 미국의 핵심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도 싱글들의 파티문화에 빠지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소하고 사치스럽게까지 여겨지던 파티 문화가 여러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매력으로 더 이상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파티는 현재 서울 압구정동, 홍대 앞의 30~40여 명이 참가는 소규모파티에서부터 1,000여 명이 넘는 인원으로 호텔의 그랜드 볼룸에서 열리는 대규모 파티가 있으며, 종류별로는 파자마 파티, 클럽 파티, 와인 파티, 란제리 파티 등이 있다. 또한 아침과 점심을 겸한 식사를 하면서 한 해를 되돌아보는 `브런치 파티`, 연예인으로 분장한 뒤 장기를 뽐내고 경품 추첨 등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분장 파티` 등 이색 파티가 인기다.
한두 번 각종 테마 파티에 참여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우리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코드, 파티 문화. 그 요지경속으로 들어가 보자.
▲ 파자마파티
‘파자마파티’는 친구 집에 모여 하룻밤을 보내는 서양의 ‘슬럼버(slumber) 파티’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파자마파티’가 시작된 것은 지난 90년대 후반, 캐릭터 잠옷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부터 파자마 파티를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며 고유명사화 됐다.
집에 친구들을 부르거나 호텔이나 콘도를 빌려 알록달록 파자마로 갈아 입은 뒤 친구들과 밤새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놀고 수다를 즐기는 파티로 드레스코드는 ‘파자마’다.
파티라고 거창할 것은 없다. 파티 분위기를 더해주는 고깔모자나 풍선장식, 달콤한 와인 한 병이 추가된다. 결국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추억이고 재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자들끼리만 비밀스럽게 즐길 수 있는 ‘동성파티’로 철저하게 금남파티인 ‘파자마 파티’는 여자들끼리 하룻밤 날 잡고 서로 가식 없이 툭 터놓고 이야기도 하고, 베개싸움도 하며, 사진 찍고 즐기다 보면 바쁜 생활로 벌어졌던 거리감이 다시 좁혀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파자마는 파티를 즐기기 위한 ‘최소한의 복장’이라 참석자들도 가장 친한 친구들로 압축되고, 파티 복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편안함과 화려함 덕분에 파티 자체도 그 어떤 파티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 클럽 파티
당신의 예의와 격식을 빈정대는 섹시함으로, 잊을 수 없는 슈퍼 나잇을 꿈꾸게 해주는 파티이다.
선정적 리듬에 몸을 맡기며 '부비부비’라는 춤을 추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그 곳. ‘부비부비’라는 표현은 '두 개 물건을 서로 문지르다'라는 '비비다'의 방언인 '부비다'에서 나온 것으로 ‘부비부비’ 춤은 남녀가 서로 문지르는 춤이라는 뜻이다.
원래 이 춤은 서양에서 커플끼리 또는 클럽에서 처음 보는 남녀가 마음에 들면 서로 유혹하려는 의도를 담고 몸을 밀착시키는 것 이였다. 유학생들이 힙합클럽에서 퍼뜨리기 시작해 음악 케이블TV m.net의 '슈퍼 바이브 파티'에 소개되면서 젊은이들에게 섹시댄스로 알려져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열정적이면서 짜릿한 음악으로 이미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여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 란제리 파티
영화 ‘작업의 정석’을 통해 유명해진 파티. 파티의 특성상 그동안 다른 파티에 비해 덜 활성화 되었으나 영화를 통해 수면위로 떠올랐다고 할까. 영화의 개봉이후로 란제리 파티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도발적인 의상으로 가히 란제리 쇼를 연상 시키는 특별한 파티로 열정적이면서 선정적인 노래와 춤에 홀려 즐기는 파티.
모 파티 플래너에 따르면 섹시 언더웨어뿐만 아니라 화려한 비키니 등 다양한 코드가 등장한다고 한다.
"상상 그 이상의 짜릿함이 있다."며 기존의 격식을 파괴하고 개성을 강조하자는 모토의 파티 문화. 이번 주 하나의 일탈을 더해 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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