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24)의 판정에 제소할 수 있는 시간이 이틀도 남지 않은 가운데 피겨 팬들만 발을 구르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깔끔한 연기를 펼쳤지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 러시아)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한 팬들은 ‘김연아 금메달 되찾기’ 서명운동을 벌였고, 대한체육회 또한 편파판정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1일 “김연아와 관련한 편파 판정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담은 서한을 IOC에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며 “원칙은 빙상연맹이 먼저 나서야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체육회 차원에서 항의 서한을 보낼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0일 대한체육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에서 IOC 차원의 조사와 입장표명을 요청했고 대한민국 선수 단장이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직접 만나 규정과 절차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며 “후 전문가 분석, 법률 바탕을 바탕으로 모든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추가적 주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게재했지만 항소기간을 이틀 앞둔 지금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피겨 팬들은 미적지근한 대한체육회의 행보에 직접 3월 19일과 21일 서울올림픽공원으로 나가 피겨스케이팅 제소요청에 대한 집회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금메달을 되찾자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 사건을 잊지 않도록 추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고 전했다.
또 “판정 피해 당사국 빙상연맹이 공식 제소도 하지 않았는데 판정이 번복될 리 만무하다. 공식 제소를 하면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느냐는 것이 궁금한 게 아니라 ‘왜 공식 제소를 아직도 하지 않고 있느냐’가 궁금할 따름이다. 제소를 하지 않는 이유가 추측 가능하기에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고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는 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에 분을 드러냈다.
한편 김연아의 판정 항소 마감은 3월 22일까지이며,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가 피겨 팬들의 바람처럼 나서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