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판정 논란과 관련해서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응에 나섰다.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은 21일 “소치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심판 구성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징계위원회에 제소(Complaints)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ISU 징계위원회 소집을 요구해 심판진 구성에 대한 조사와 이러한 문제가 또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개혁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부문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자신의 역대 3위에 해당하는 219.11점을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실수가 있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 러시아)가 224.59점이라는 점수를 받으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결과에 대해 국내 여론은 물론 외신들까지 큰 의문을 보내왔다. 특히 김연아의 팬들은 판정에 불복할 것을 촉구하는 신문광고를 내기도 했고, 일부 팬들은 이날 대한체육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은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보다 심판진 구성 문제를 제기하는 방향에 초점을 두었다.
빙상연맹은 “ISU 규정상 심판 판정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항의(Protest)’와 ‘항소(Appeal)’가 불가능하다”며 “윤리규정 위반과 관련해서는 규정상 사건을 인지한 뒤 60일 내에 징계위원회 제소(Filing of Complaints)가 가능하므로, 위원회 소집과 조사 착수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항소나 제소가 ISU나 피겨 국제 심판진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져 우리 선수들이 국제경기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어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결국 무엇이 우리 국민을 위한 최선인가를 고민한 끝에 예상되는 일부 문제에도 불구하고 징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빙상연맹은 이어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함으로써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억울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오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소치 올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로서 체육회와 빙상연맹이 ISU 징계위원회에 제소한 결정을 존중하며,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