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적셔주는 온천여행
겨울이야? 여름이야? 겨울 한파를 뚫고 여름을 만난다면 얼마나 신나는 겨울 모험이 펼쳐질까. 추위도 피로도 스트레스도 온천수에 눈 녹듯이 날려버릴 수 있는 곳. 겨울을 넘어 여름을 만날 수 있는 온천 명소를 소개한다.
◆ 하루 종일 신나게
높아지는 ‘웰빙’ 바람을 타고 온천이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최근 물놀이 테마파크 대형 온천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가족휴양 리조트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뜨거운 온천물에서 수영과 파도타기를 즐기며 피로도 풀고 추위도 잊어 보자.
` 온천수라 더 짜릿한 워터 슬라이드, ‘아산 스파비스’
스파비스는 목욕 위주의 온천문화에 물놀이 개념을 일찌감치 도입한 곳으로 유명하다. 실외 물놀이와 보양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테마온천으로 25m 실외 온천풀과 유수풀, 유아풀, 워터 슬라이드 등 전 업장에 온천수가 공급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다. 눈을 맞으며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지하 700m 암반에서 생성되는 섭씨 38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를 사용한다. 게르마늄을 비롯해 20여 종류의 인체에 유익한 광물질 섞인 온천수는 성인병, 아토피성 피부질환,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인탕· 가족탕· 이벤트탕 등 이색 노천탕들과 야외 사우나실도 딸려 있는 가족단위 물놀이 온천시설이다.
` 럭셔리 스파 리조트, 덕산 스파캐슬
충남 예산군 덕산 온천지구에 다양한 실외 물놀이 시설을 갖춘 대규모 고급 가족형 리조트이다. 수온이 높고 수량이 풍부하며 게르마늄이 함유돼 있어 류머티스 및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급류 파도타기와 위로도 올라가는 신개념 슬라이더로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곳은 대체의학 개념을 접목한 헬스 스파 ‘웰루스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널찍한 바데풀에선 이동하며 11가지 26종에 이르는 수압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한국식 정원으로 꾸며놓은 노천 스파가 눈길을 끈다. 음악을 주제로 한 ‘오감원’에서는 음악과 함께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저녁 8시 이후 야외에서 즐기는 ‘로맨틱 나이트 스파’는 분위기 잡기 좋아 중년부부나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이며 닭살 커플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 물속이나 나무와 돌 사이에서 빛나는 화려한 조명, 은은한 멜로디가 겨울밤을 한층 로맨틱하게 만들어준다.
` 이국적 정취의 ‘단양 아쿠아월드’
대명리조트 안에 있는 1500평 규모의 지중해풍 워터파크로 대규모 바데풀이 있다. 실내 수영장과 실외 노천탕으로 나뉘어 있으며 채광이 잘 되는 유리 돔 지붕 아래, 풀장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와 야자수 나무 장식들이 이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주로 아이들은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실내 수영장에서, 나이 많은 어른들은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한적하게 겨울 정취를 즐기는 풍경. 노천탕은 탕 자체가 넓은 편이라 실내에서 놀던 아이들이 튜브를 가지고 나와 물놀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내 풀장에는 안전요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노천탕에 나가 있더라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높낮이가 다른 워터 슬라이드, 황토색 물이 가득 든 동굴탕도 인기다.
` 눈 덮인 설악산이 한눈에, ‘설악 워터피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 내에 있는 실내 3,500평, 실외 5,000평의 대규모 온천 테마파크로 2,8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하루에 3,000여 톤 씩 채수해 공급되는 섭씨 49도 온천수는 중성탄산 나트륨 계열로, 정신피로와 불면증, 고혈압 회복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은 크게 온천사우나, 물놀이시설, 옥외 레저스파로 구분된다. 노천탕에서 눈 덮인 설악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이 일품이다. 워터피아는 옥외 레저스파를 대폭 확충해 이용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데 마사지탕ㆍ히노끼탕ㆍ반신욕탕ㆍ연인탕 등 4개 이벤트탕을 증설해 겨울 온천의 참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연인탕은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중에 조명을 설치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파빌은 수압에 의한 자극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회복·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물 치료’ 시설로 누워서 온몸 물안마를 받을 수 있는 침탕,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로 어깨·머리를 자극하는 버섯탕과 강력한 수압으로 발사되는 물거품으로 다양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포켓· 벤치자쿠지· 스파탕 등으로 이뤄져 있다.
` 녹차, 인삼 등의 약수목욕 즐길 수 있는 ‘이천 스파플러스’
경기도 이천시 안흥동에 소재한 미란다 호텔의 가족형 온천 리조트이다. 지하 3~46.2m에서 올라오는 용출수 온도는 섭씨 36도로 동시에 6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온천탕 내에는 녹차ㆍ인삼ㆍ산수유 등의 한약재를 넣은 각종 기능탕이 있는데, 여기서 즐기는 ‘약수 목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철 눈을 맞으며 즐기는 남녀 노천탕과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레저탕에서는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스파플러스의 최고 명소는 수영과 온천욕의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실내 온천 수영장. 이 곳에서는 137m짜리 슬라이더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참숯방, 토굴방 등이 있는 ‘건강 존’에서 피로에 지친 몸을 지지며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 104m 야외 파도풀이 압권인 ‘캐리비안 베이’
물놀이 시설의 대표주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곳이다. 이곳은 카리브 해를 테마로 만든 워터파크로 야외 파도풀은 길이 104m에 이르고 2.4m 높이의 인공파도가 동장군을 덮쳐 버린다. 파도풀 옆의 흰 모래는 마치 바다에 온 느낌마저 든다. 550m를 둥둥 떠내려 오는 유수풀, 반원·원통형 파이프를 타고 내려오는 튜브 슬라이드 등도 짜릿한 겨울 추억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실내 온도는 28℃, 수온은 28.5~30.5℃를 유지하기 때문에 추위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이와 함께 자스민탕· 레몬탕· 옥돌탕 등 14개 테마탕이 있다.
◆ 머리에 눈 이고 그저 푹 담그자
겨울 온천의 백미는 노천욕이다. 복잡한 테마파크서 다양한 시설을 체험하며 놀기보다 뜨거운 물에 푹 잠겨, 찬바람 쐬며 건강욕을 즐기고 싶다면 ‘정통 온천’으로 가자.
` 응봉산 산자락의 덕구온천 ‘스파월드’
칼슘·철·염소·중탄산나트륨·마그네슘·라듐 등10여 가지 광물이 포함된 섭씨 41.8도의 약 알칼리성 온천수는 신경통이나 피부 미용에 좋아 보양온천으로 소문나 있다. 실내 온천서 수영을 즐기거나 코스별 ‘바데풀’을 돌며 허리·등·무릎 등에 수중 맛사지를 받은 다음 노천탕으로 나가보자. 히노끼탕을 비롯해, 녹색 물이 찰랑거리는 자스민탕·비타민C탕 등이 있다. 응봉산 산자락에 있어 해질녘이나 달 밝은 밤 야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 1300년의 역사 ‘온양 관광호텔’
1300년 역사의 온천. 섭씨 50도의 알칼리성 온천으로 그 효능은 조선시대부터 이름이 나있다.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나트륨, 유황, 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는 중탄산나트륨천은 당뇨병 예방과 위장 장애의 치료 효과가 높다. 입소문을 타고 통을 가져와 물을 받아가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사우나가 바로 연결되어 사우나와 노천탕을 번갈아 즐길 수 있다. 남성 노천탕과 여성 노천탕이 분리돼 있어 가족이 함께 즐기기엔 다소 불편할 듯 하다.
` 별빛 쏟아지는 ‘담양 리조트’
밤하늘에 별이 가장 잘 보인다고 소문난 노천탕이 있다. 때문에 밤에 즐기는 노천탕이 인기. 온천수에는 게르마늄·칼슘·리튬 등 몸에 좋은 20여 성분이 흐른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스트론튬은 전국 온천수의 평균 수치와 비교해 3~4배가량 많이 들어 있다. 남탕과 여탕이 분리돼 있으며 깔끔한 시설은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듯하다. ‘미니멀 스타일’의 숙소도 세련됐다.
◆ 이왕 하는 노천욕, 겨울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가보자.
` 안면도 오션캐슬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한 가운데 있는 오션캐슬의 ‘오션뷰(ocean view)’ 스파는 겨울바다와 스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특히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 선셋스파’가 인기다. 젊은 커플들이 눈에 띄게 많은 것도 이 때문인데 바데풀을 중심으로 지압탕, 폭포탕 등과 수영장, 유아풀이 있다. 온천수는 아니지만 각종 아로마가 첨가된 이벤트탕도 있다.
`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해운대 해수욕장에 자리 잡은 호텔 본관 4층 바닷가 쪽에 노천탕이 있다. 해운대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노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특급호텔답게 아름답고 품위 있다. 수온이 40~44도에 이르는 히노끼 탕 5개가 푸른 소나무로 둘러 쌓여있으며 오륙도, 동백섬 등 떠 있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고급스럽고 아늑한 노천탕. 특히 탁 트인 바다 조망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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