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가 새 야구장 조성 위치를 두고 창원시와의 갈등을 빚고 있어 울산시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리며 개장된 문수야구장은 시범경기임에도 1만 2천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특히 일부 관중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 울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연고 구단이 없지만, 야구단 유치 조건인 ‘인구 백만 명 이상’, ‘2만 5천석 규모의 야구장 보유’를 충족할 수 있다. 1만 2천석 규모의 좌석을 2만 5천석으로 증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2일 울산 박맹우 시장은 울산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야구단 NC가 새로운 연고지를 희망하면 울산이 적극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고 구단이 없지만 울산의 야구 열기가 그만큼 높은 탓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울산으로의 연고지 이전은 전적으로 NC 의사에 달렸다"며 "NC구단이 울산으로 연고지 변경을 신청하면 관련 규정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NC가 울산으로 연고지를 옮긴다고 해도 규정상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롯데는 울산야구장을 제 2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KBO 규정상 롯데의 연고지는 부산시로 한정돼 있지만, NC가 울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롯데 모기업 총괄회장의 고향이 타 구단 연고지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 된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2월 18일 “사직야구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홈경기 중 8경기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며 “제2구장으로 울산야구장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NC 연고지 이전 확정 여부는 6월 지방선거 후 새 창원시장과 NC의 협의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