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한 가족 되다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한 가족 되다
  • 강정아
  • 승인 2006.02.0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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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 가족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영화 '괴물'
한국 영화 최고의 배우 송강호, 박해일, 변희봉, 그리고 배두나. 4인방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화제의 정점에 선 영화 '괴물'. 각자의 개성을 자랑하며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춘 그들이 한 가족이 되어 호흡을 맞추고 있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괴물'은 평범한 한 가족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영화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2006년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다. 영화 '괴물'의 주인공은 한강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일가족이다. 아버지 박희봉(변희봉), 첫째 박강두(송강호), 둘째 박남일(박해일), 셋째 박남주(배두나) 그리고 박강두의 딸 현서 (고아성). 우선 매점집의 철없는 첫째 아들 박강두(송강호).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하루 일과는 매점에서 잔심부름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면서 틈틈이 잠을 자는 일 뿐. 세상 모든 것에 별 관심이 없고, 걱정도 없는 천하태평 스타일이지만 그에게도 삶의 유일한 낙이자 행복이 있으니 바로 딸 ‘현서’이다. 자다가도 현서 목소리만 들리면 맨발로 뛰어나가 맞이할 정도로 온통 현서 생각만 가득한 아빠이다. ‘강두’ 역을 위해 송강호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촌스러운 노란 머리와 일명 똥싼 바지 패션. 염색한 뒤 제대로 관리를 안해서 어정쩡하고 촌스럽게 된 헤어스타일과 매일 입고 뒹굴어서 무릎이 튀어나오고 밑 위 길이가 무릎까지 내려온 츄리닝으로 ‘강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그 뒤를 잇는 남일(박해일)은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은 졸업했지만, 여전히 빈둥대고 있는 백수. 취직도 안되고, 되는 일도 없어서 세상에 불만이 많은 그는 하는 일 없이 껄렁껄렁 돌아다니며 혼자 투덜대기 일쑤다. 다혈질 성격으로 쉽게 흥분하고, 항상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망나니 같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다. 순간순간 뱉어내는 직설적인 욕설과 거침없는 단어, 그리고 껄렁껄렁한 자태로 무장한 날건달 남일 역의 박해일이 보여주는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셋째 남주(배두나)는 전국체전 양궁 선수. 어릴 적부터 양궁을 시작했지만 운동선수답지 않게 행동이 굼뜨고 반사신경이 둔하다. 평소 움직임이 많이 느리고 남들보다 반 박자 늦게 반응을 보여 구박받기 일쑤다. 하지만 집안에서 유일한 여자인 남주는 현서에겐 언니 같고, 엄마 같은 존재이다. ‘남주’ 캐릭터를 위해 배두나는 풍성하고 긴 웨이브 머리와 자주색 츄리닝을 준비하였다. 사계절 내내 연습으로 이미 낡을 대로 낡고 헤진 츄리닝은 느리고 굼뜬 남주의 모습임과 동시에, 늘 매력적인 패션을 선보였던 배우 배두나의 놀라운 변신이기에 더욱 이목을 끈다. 한강에서 매점을 운영하면서 혼자 삼남매를 키운 아버지. 몇 십년 째 매점장사를 하다 보니 그 어떤 세상사보다 오징어 다리 하나, 컵라면 종류 등 사소한 것에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배운 것도 없고, 큰 욕심도 없는 희봉은 오직 가족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 세상의 전부. 아무리 힘든 상황이 생겨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집안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장이다. 오랜 연기인생 끝에 처음으로 따뜻한 아버지 역을 맡은 변희봉. 그는 특수 제작한 조끼를 착용해서 아랫배를 불렸고, 고단한 세월의 흔적을 백금 보철 치아로 표현, 한강변 매점 주인의 자태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또래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여중생. 덤벙대는 아빠 강두를 먼저 챙겨줄 정도로 마음이 넓고 의젓한 현서는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집안의 보배이다. ‘현서’ 역을 맡은 고아성은 그 동안 TV드라마에서 똑 부러지는 연기를 보여준 당찬 배우. 영화 속 캐릭터와 같은 평범한 14살인 고아성은 당차면서도 어른들은 모르는 여중생만의 감성을 풍부하게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이렇게 뛰어난 개성으로 뭉친 그들의 영화 '괴물'은 지난 6월 29일 촬영을 시작, 1월 8일 촬영을 끝냈고, 현재 '킹콩'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작업한 세계 최고의 시각 효과팀과의 본격적인 CG작업과 더불어 후반 작업을 마친 뒤, 7월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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