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대형(31)이 안타를 인정받지 못해 울었다.
이대형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서서 1회 내야 안타, 2회 투수 강습 안타로 타점까지 올리고, 5회에도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8회 좌익수 쪽으로 떨어지는 이대형의 안타성 타구를 오정복이 잡아내면서 아웃이 됐다.
하지만 이대형은 멍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공이 먼저 닿고 오정복의 글러브로 들어갔다는 것, 하지만 심판들은 그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이대형의 타구는 정확히 그라운드에 바운드 된 뒤에 오정복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확실한 안타였지만 이대형은 어쩔 수 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지난 2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0-1로 뒤진 4회, 2루 깊숙한 땅볼을 때린 이대형은 전력 질주로 내달렸다. 2루수 박민우는 얼른 잡아서 1루로 송구했다. 이대형은 두 팔을 벌리며 세이프를 어필했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역시 느린 화면에서도 이대형은 세이프였다.
이대형은 5경기 모두 톱타자로 출전해 18타수 7안타 타율 0.389을 기록하며 출루율은 0.47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두 경기가 세이프가 되었다면 타율은 5할에 이르고, 3일은 4타수 4안타의 기록이 되는 셈이었다.
이대형은 이틀 연속 심판이 놓쳐 두 번이나 1루를 밟지 못했고, 기아는 2연패에 빠졌다. 물론 정신없는 경기 상황 속에서 순간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막대한 비용이 걸림돌이 되는 비디오판독은 올해부터 메이저리그가 확대해서 시행하고 있다. 선수의 피와 땀이 심판의 순간 판단으로 묻히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