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2차 피해 현실로 나타나

씨티은행, 고객대출정보를 사기에 악용한 일당이 검거됐다. 작년 12월 씨티은행 고객 대출정보 유출사태의 2차 피해가 현실화 된 것이다.
6일 서울 강북 경찰서는 씨티은행 고객의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전화 금융사기를 벌인 국내조직을 검거해 콜센터 운영자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곳에서 불법적인 텔레마케팅을 하며 활동한 5명 등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씨티은행 직원 박모씨가 빼돌린 고객정보를 입수해 은행 직원인 것처럼 속여 3744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수법 또한 치밀하고 신속해 ‘저금리로 대환대출해주겠다’고 말한 뒤 ‘거래실적을 쌓아야한다’며 계좌번호와 카드번호를 입수해 대부업체에 400~500만원의 대출을 받게 하고 그 돈을 갈취한 뒤 연락을 끊었다.
또한 326명의 개인정보를 1건 당 1만원에 유통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2013년도 8월까지의 고객 대출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말하며 “금융사와 카드사, 대출업체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전화사기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대출 등을 이유로 개인 금융정보를 묻는 것은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응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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