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의원은 ‘당-청 야당에 한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약속을 중시하시는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에게 사과하셔야 한다”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지키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는,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을 지키거나 대국민 사과를 하라는 야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친박 초선인 홍지만 원내부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당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충정심으로 한 말씀 드린다”며 이재오 의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홍 부대표는 “지난 1월부터 이 문제와 관련해 4번째다. 도대체 어느 당의 중진인지 모르겠다”며 “계속 이렇게 언제까지 SNS 정치만 하며 뒤에서 당의 전열을 흩트릴 것인가. 여당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킬 책임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부대표는 그러면서 “여당 내부에서 그것도 책임 있는 중진이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정말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며 “다시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원내대표가 사과를 한 마당에 정말 야당도 아니고 여당의 중진이 전열을 계속 흩트리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홍 부대표는 이어, “이재오 의원은 야당 목소리만 들리고 상향식 공천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느냐”면서 “무공천은 선이고, 상향식 공천은 악인가. 선인지 악인지는 국민들이 지방선거를 통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방선거라는 전쟁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장수가 혼자 주목받기 위해 전열을 흩트리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책임 있는 중진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부대표는 거듭,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재오 의원은 아직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친박의 수장으로 격하시키고 야당과 똑같은 주장만 계속 되풀이 할 것이냐”면서 “무공천을 상향식 공천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 옳은지 아닌지는 오직 국민만 심판할 자격이 있다”고 이 의원의 자중을 촉구했다.
덧붙여서는 “지방선거라는 전쟁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왜 자꾸 이런 문제를 거론하는지 의도가 궁금하다”며 의재오 의원의 ‘비판’ 목소리에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