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정몽준, 첫 TV토론서 공방전
김황식-정몽준, 첫 TV토론서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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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MB정부 비판인사 등용 적절한가” 金 “서민 대 재벌 구도 극복 가능?”
▲ 새누리당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첫 TV토론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뉴시스

새누리당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9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김황식 캠프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정성진 전 법무장관이 과거 이명박 정부를 향해 비판적인 칼럼을 썼던 사실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고,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이 ‘재벌’이라는 사실을 들어 재벌 대 서민 구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TV토론 말미에 마련된 ‘주도권 토론’순서에서 서로에 대한 펀치를 주고받았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를 향해 “정 전 장관은 신문에 쓴 글에서 이 전 대통령의 기념재단을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 그 분은 이명박정부가 한 일이 별로 없고, 부패한 정부라고 표방하기도 했다”며 “이런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두는 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어떤 의도로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정 전 장관은 제가 법조계 선배로서 존경하는 분이다. 그런 차원에서 모신 것이지, 그 분이 어떤 칼럼을 쓰셨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좋은 점이 많으신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부분은 선대위원장과 제가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재차 “작은 일에는 의견이 달라도 되겠지만 그래도 이건 좀 조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꼬집었고, 김 전 총리는 “소신에 따라서 한 일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고, 그 일 때문에 모시지 못하고 그럴 사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을 향해 “야당이나 많은 사람들이 정 후보와 박 시장이 본선에서 붙으면 틀림없이 재벌 대 서민의 구도로 몰고 갈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를 한다”며 “그런 부분을 잘 극복해야 잘 될텐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과 선거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정 후보도 제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서민들의 어려움을 모른다고 하더라”면서 “제가 보기엔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을 도와 중산층이 되도록 하는 정치인이 있는데 저는 서민을 돕는 정치인”고 대답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총리가 ‘재벌’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정 의원은 “재벌, 군벌, 학벌 다 인본말 아닌가. 이런 방송에서는 교과서에 실려도 되는 말을 썼으면 한다”고 지적하고 김 전 총리는 “본질에 대해 답하라”고 따져 묻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백지신탁’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법률가 출신으로서 검토해보면 상당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과거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뒤 현대중공업의 보유주식과 관련해 업무연관성이 있다는 취지의 결정이 나서 전략 매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오일뱅크는 최근 5년 간 152억 가량의 물품 구매 계약을 서울시와 체결했으며, 현대중공업은 서울시 노른자위 개발지구인 문정지구에 약 7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뉴욕시장을 12년 지낸 블룸버그는 통신사 설립자이고 회장이다. 통신사 업종은 모든 정보가 재산이 되지만, 그 분도 위원회 심사를 받아서 업무연관성이 없다고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았다는 것은 처음 듣는다. 아닌 것으로 알지만 팔았으면 판 거고,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서울시와의 150억 거래는 야당 의원의 주장인데 왜 김 후보는 야당의 주장을 하는 것인가”라며 “서울시와 직접 계약을 한 게 아니고 조달청을 통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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