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해외시장 부진 왜?
롯데리아 해외시장 부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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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1위, 해외에선 맥 못 추려

롯데리아는 햄버거 중심의 체인 음식점으로, 대형 햄버거 카테고리의 패스트푸드 사업체이다. 최초 롯데리아는 일본에서부터 시작으로 한국, 대만, 베트남에 총 12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롯데리아의 국가별로 점포 점유율은 한국 60%, 일본 38%, 대만 및 베트남 2%이다. 국내에선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은 롯데리아, 그러나 해외시장에선 맥을 못 추리고 있다. 롯데리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필요할지 살펴보자.

해외시장에서의 부진, 롯데리아 영업손실에 속앓이
일본·중국시장은 아직까진 투자단계라는 입장 고수
롯데리아 “장기적으로 보고 ‘메뉴개발’에 힘쓰겠다”

▲ 인도네시아도 중국시장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영업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에 진출한 만큼 아직 성공 여부를 묻기는 이른 감이 있다ⓒ뉴시스

‘롯데그룹’의 패스트푸드 사업의 일환으로 창업된 롯데리아는, 1972년 9월 일본 도쿄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첫 번째 매장을 개설하고, 이를 시작으로 1977년 100호점을 돌파, 이어 1979년 8월 200호점을 넘어 섰으며, 이후 일본 한국 전역에서 소규모 자영업자를 통한 프랜차이징 사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의 첫 롯데리아 체인점은 1979년 서울의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개업했으며 1998년에는 국내에서는 업계최초로 400호점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2002년 7월에 800호점을 개점하며 유통업계 최강의 핵심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롯데리아 5개 계열사 ‘안녕’ 한가?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롯데리아’는 국내 5개의 사업군을 가지고 있다. 햄버거 체인 ‘롯데리아’와 커피체인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나뚜루, TGIF이다.  이 계열사 중 TGIF를 제외하고 작년 롯데리아는 모두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롯데리아가 작년보다 매출액을 11%늘리고도 영업이익 변화가 거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TGIF의 구멍이 생각보다 큰 것이다. 롯데그룹은 20년간 TGIF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으나 난립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10년 전과 같은 스타일의 메뉴만으로 경쟁할 수 없었고 이에 TGIF는 결국 쇠퇴기를 맞이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롯데리아가 TGIF를 2008년에 인수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매출액 620억 원에 영업이익 42억 원을 엔제리너스가 매출액 156억 원에 영업이익 14억 원을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매출액 71억 원에 영업이익 12억 원을 나뚜루가 매출 45억 원에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할 때 TGIF는 매출액 823억 원에 영업 손실 49억8428만원을 기록했다.  2010년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일본 버거킹을 인수 받았으나 이 또한 적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 당기 순손실 2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216억 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롯데리아는 단돈 100엔(한화 약 1400원)에 일본 버거킹을 인수했다. 일본 버거킹이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차입한 200억 원을 승계하는 조건이었다. 이에 일본 버거킹은 2001년 미국 버거킹이 철수하고 2007년 일본 버거킹이 운영권을 가지며 현재 35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일본 롯데리아가 버거킹을 매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실적 부진 때문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 버거킹은 지난해 한화 약 27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자본 잠식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 롯데리아가 일본 버거킹을 정상화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적자 상태인 일본 버거킹의 인수를 두고 ‘내부거래’가 이뤄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부실 사업을 떠넘기려는 일본 롯데리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리아 측은 “그동안 일본 시장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일본 롯데리아와 브랜드가 겹쳐 진출하지 못하다 버거킹 인수 제의를 받았다”며 “버거킹을 통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브랜드를 통한 진출도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국내시장 최강 롯데리아, 해외는?

일본 버거킹은 한국 롯데리아에 또 하나의 근심이 됐다. 2012년 일본 버거킹 인수 2년 후의 결과는 처참했다. 216억 원의 매출에 67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액 또한 증가했다.  롯데리아는 이러한 일본시장 부진에 대해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은 맥도날드가 70%를 장악해 독점 기업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일본 시장을 공락하기 위해 버거킹을 통해 진출했으며 현재 추세는 나쁘지 않고 천천히 점유율을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리아는 단돈 100엔(한화 약 1400원)에 일본 버거킹을 인수했다. 일본 버거킹이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차입한 200억 원을 승계하는 조건이었다ⓒ뉴시스

중국시장은 어떨까. 중국에 진출한 롯데리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4월 롯데리아의 자회사인 북경롯데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54억 원, 당기순손실이 100억 원을 기록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북경 롯데리아의 적자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부채비율 또한 950%에 달할 만큼 재무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롯데 백화점과 동시에 오픈해 백화점 지하 1층에 자리를 잡은 롯데리아는 2011년 기준 중국에 40호점을 내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당초 수백 개의 매장을 전개하는 전략은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2014년 현재도 중국시장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2008년에 재도전한 중국시장에서 영업이익은 여전히 없지만 그래도 매출액이 늘고 손실 폭이 줄어들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지만 북경롯데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40억 원, 영업 손실 34억 원, 당기순손실 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당기순손실 99억 원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국내 1위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체면을 구겼다. 2011년 유상증자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북경롯데리아의 이같이 되풀이되는 적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롯데리아 계열사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해 5억9411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15억8828만원의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영업 손실도 7억4671만원으로 당기순손실은 10억5687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2월 롯데리아는 지난해 9월 중국 내 도넛 가맹사업을 접었다고 밝혔다. 매장 확보의 어려움 등 적자가 누적되자 더 이상 가맹사업의 지속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롯데리아는 앞으로 크리스피 크림 도넛 사업은 국내에서만 집중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약세를 보이는 롯데리아가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일까.  일본과 중국시장의 흔들리는 입지와는 달리 영업이익을 내며 자리를 잡고 있는 국가도 존재한다. 바로 베트남이다. 롯데리아는 베트남 시장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

1998년 베트남에 첫 진출해 2006년에는 현지 공장을 건립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150여개의 매장을 베트남에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햄버거 업계 1위로 성장해 지난해 316억 원의 매출과 16억 원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보여준 저력은 롯데리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시사했기에 의미가 깊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도 중국시장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영업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에 진출한 만큼 아직 성공 여부를 묻기는 이른 감이 있다.

▲ 홍보실 관계자는 “해외시장이 경우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손실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뉴시스

롯데리아 홍보실 관계자는 16일 <시사포커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베트남의 영업이익 경우 감사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진출한지 10년이 됐다”며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진출이 오래되지 않아 부진이라고 말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어“중국의 경우는 KFC가 최초로 진출해 선점하고 있다”며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고 있으나 손실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해외시장이 경우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손실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북경에서의 부진에 대해 묻자 “이제 지역을 옮겨 북경보다는 심양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전략수정을 한 사실을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다. 많은 외식업체들이 있기에 해외시장 개척 의미로 투자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부진, 단정하기엔 시기상조

롯데리아는 국내 최초의 패스트푸드점이다. 35년의 세월동안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햄버거뿐만 아니라 치킨, 디저트 류, 국내 로스팅 한 커피 등 다양한 사이드메뉴 개발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서양을 대표하는 햄버거에 한국적인 맛을 가미한 ‘불고기 버거’는 효자 상품 중 하나이다. 이처럼 롯데리아는 현지인 맞춤형 버거를 개발해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말이 있다. 롯데리아는 철저한 현지화로 동남아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의 성공적인 진출은 현재 적자 손실을 안겨주는 일본과 중국시장에 희망을 주는 사례로 최근 3년 매출액은 매년 4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롯데리아는 국내 외식업체 최초로 미얀마에 진출했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인 것이다. 미얀마가 본격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며 외국 업체의 진출이 가능해졌다.  2013년 4월에 오픈한 월 매출은 1억 원을 돌파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매출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리아는 오는 2016년까지 미얀마 매장을 30개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2013년까지 롯데리아 해외 매장은 총91개로 가히 글로벌 외식 브랜드라 불릴 만큼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리아 같은 점포 확장형 프랜차이즈가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임을 가만할 때 롯데리아의 해외 시장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아직 섣부르지 않을까. 롯데리아 홍보실 관계자는 16일 <시사포커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도 해외시장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갈 뜻을 전하며 “나라별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 중이며 실제 판매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의 경우는 치킨과 라이스류를 세트로 묶어 판매하며 이는 국내 매장에는 없는 메뉴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경우 치킨을 좋아해 계란을 활용해 치킨과 접목한 메뉴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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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15:00:07
저도 처음에는 롯데리아 이용했는데 갈수록 햄버거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큰 매리트를 못느껴 맥도널드에 가서 이용합니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적절하다면 다시 롯데리아로 가서 애용하겠지만 맛의 수준은 떨어지고 가격대는 비슷하니 자연스레 맥도널드를 이용하게 되네요.

wlq8995 2014-04-18 10:42:45
적자나는기업은기자들이운영하면모두다성공할수있겠냐고?그래서결론이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