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타자 매매차익을 노리고 신용융자를 받아서 코스닥종목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4조896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조344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2조3694억원)에 바짝 육박하고 있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려는 개미투자자들이 늘고 있음을 반영했다.
신용융자란 증권회사가 투자 고객으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의 결제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신용융자 자금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날로부터 150일 이내 상환해야 한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6월5일 2조3694억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최고치보다 불과 245억원 적은 규모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약 일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코스닥 투자에 나선 것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대형주에 매력을 못 느낀 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IG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펀드 환매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중소형주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시장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비교적 투기적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는 투자 수익 극대화를 위해 레버리지(차입투자)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신용융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사포커스 / 하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