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2014년 대한민국의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다. 참으로 잔인한 4월”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안철수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며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우리 아이들, 부모 형제를 구해내지 못하는 무능이 부끄럽고 위기에 대처하는 시스템 하나 제대로 만들어 두지 못한 무책임이 죄스럽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장관 딸이 아니면 살리지 못할 나라’, 진도여객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딸을 열흘째 기다리고 있는 한 어머니께서 오열하며 하신 말씀”이라며 “이 분은 20대 때 삼풍백화점 사고를 겪었는데 부모가 되어 비슷한 사고로 딸을 잃게 될 줄 몰랐다며 한탄하셨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어, ‘지금 이대로라면 지금의 20대가 40대가 되었을 때 같은 재난을 다시 겪게 될 것’이라는 어머니의 경고를 덧붙여 전했다.
안 대표는 또, “대한민국은 잘사는 나라다. 선진국 문턱에 도달한 나라”라면서도 “하지만 정말로 잘사는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좋은 나라는 아직 아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위험을 감수하고 성과만 내는데 집중해서 포장만 그럴싸한 나라가 되었다. 하드웨어만 잘 만들고 소프트웨어를 무시하는 나라가 되었다”며 “그래서 위험관리와 위기관리는 ‘나몰라라’ 한 채 반복해서 비극을 맞는 나라가 되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위험관리와 위기관리에 무심하다는 것은 안전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며, 이는 인명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사람의 목숨 값이 천금보다 더 귀한 나라가 정말 좋은 나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