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100t) 정장 김경일 경위는 구조당시 가장 먼저 구조된 이들이 승무원들임을 모른채 구조작업을 했다고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목포해경 123정 정장 김경일 경위는 세월호 침몰 13일째인 28일 진도 서망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던 중 목포 해경 123정은 세월호와 직접 교신한 사실이 없으며, 도착 당시에도 진도 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내용 또한 듣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위는 “9시30분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세월호가 이미 50도 정도 기울어 세월호 옆에 단정을 계류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며 “세월호에 들어가 선내 방송으로 퇴선 명령을 하려 했으나 선체가 이미 많이 기울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당시 침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도착과 동시에 단정을 내렸고 함내 방송장비로 방송을 수차례 했다”며 “세월호를 향해 승객들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경고 방송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후 구조 작업과 관련해 김 경위는 "이형래 경사 등이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구명벌을 띄웠으며 조타실 밑 선내에 사람이 있어 망치와 도끼를 들고 들어가서 유리창을 깨고 7명을 빼냈다"고 망치와 손도끼를 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망치와 도끼를 사용해 유리창을 깨뜨려 승객 구조 작업 당시 일부 승조원이 다쳤다고 전했다.
침몰 당시 가장 먼저 구조한 이들이 승무원인줄 알았냐는 질문에 대해 김 경위는 “긴박한 상황에서 승무원과 승객을 구분하기 어렵고 유니폼도 입지 않았다“며 "탈출승객이 계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분간이 안 갔고, 우선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였다“고 답변했다.
김 경위는 상황실로부터 400~500명이 승선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뿐 “세월호와는 별도의 교신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고 해역 주위의 어선들에게 사고해역으로 총동원하라고 무선을 보낸 후 구조 작업을 했다.
당시 사고 해역으로 출동한 해경 123정과 진도 VTS와의 상황보고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선내 진입이 불가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경의 구조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