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이 봇물 이루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29일에는 침몰하는 세월호를 버리고 나홀로 탈출한 이준석 선장과 빗대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김성주 의원은 “세월호와 함께 대한민국도 가라앉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를 겨냥해 “멀쩡한 강바닥을 파헤친 정부는 수명이 다한 배를 돈벌이를 위해 연장하도록 허용해줬다”고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송파 세 모녀는 외면하고 규제완화를 외치며 학교 옆에 호텔을 짓자고 하는 대통령, 가라앉은 배의 승객을 포기한 선장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라면서 “우리는 내 책임이라고 하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꼬집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이 자리에서 “사건 발생이후 대통령의 모습은 책임 있는 행정부의 수반이 아니라 행정부의 감시자, 평론가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이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 없이는 어떤 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상처받고 아파하는 민심에 다가설 수 없음을 대통령까지 되신 분이 왜 모르시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사무총장 역시 “무지와 무능, 무책임의 트릴레마에 갇힌 청와대는 소통을 통해 그 탈출구를 찾을 것을 촉구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로 향하는 노란리본의 물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현 의원은 “배가 왜 가라앉았는가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침몰 전 두 시간, 그리고 배가 가라앉은 하루 동안에 왜 우리가 구조를 못 해냈는가 하는 점”이라며 “전자의 기업비리보다 후자의 권력비리가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밑으로는 해경부터 위로는 해수부,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를 파헤쳐야 한다”며 “이런 비극이 있게 된 것은 권력비리다. 이것을 대통령은 사과만 할 것이 아니라, 사과에 이어 철저하게 자기 주변사람부터 저 아래까지 다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