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4월 말 현재 금융부채 규모가 10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5조7000억원 대비 3조6000억원 줄었다고 2일 밝혔다.
LH에 따르면 이 같은 부채감축 배경으로 이재영 사장이 사채(社債) 동결을 선언한 후 판매목표관리제 등 전사적인 재고자산 판매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분기 토지·주택 판매 실적은 4조1000억원, 대금회수는 3조7000억원으로 계획 대비 169%, 193%를 달성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4%, 대금회수는 26% 증가한 수치다.
자체 자금 회수가 늘어나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외부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 신뢰도 회복되고 있다 LH는 전했다.
일례로 LH는 지난해 4월말까지 4조4000억원을 채권으로 조달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3분의 2수준인 2조8000억원에 그쳤다.
또 지난달 29일 LH 통합 이후 최초로 발행한 5억 달러 규모 글로벌 채권발행에는 전 세계에서 20억 달러 규모 주문이 들어왔다.
이 채권은 동일 만기 국내 채권보다 0.24%가량 발행금리가 낮음에도 외국 중앙은행, 국제금융기구 등 공공부문이 전체 발행액의 24%를 인수했다.
LH 관계자는 "이재영 사장이 지난해 11월 사채 동결을 선언했을 때 시장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회의론이 많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금융부채 동결은 물론 전년대비 상당폭의 감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증가→부채 축소→조달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하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