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불안한 선두'... 김근태, '고건 효과' 기대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은11일과 12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경기에서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 대의원 수는 16개 시.도 전체 대의원 수의 무려 40%가 넘는다.
이에 따라 각 후보자들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프라자에서, 12일 오후에는 수원 경기대 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치른다. 서울 지역 대의원 수는 전체 대의원 1만2천여명 가운데 20%를 넘는 2천500여명으로, 16개 시.도당 가운데 가장 많다.
현재까지의 판세는 1위 자리를 놓고 한 발 앞서가고 있는 정동영 후보를 김근태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강 구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영 후보측은 '지난 2일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대세론이 확산됨에 따라 김근태 후보의 추격을 오차 범위 밖으로 밀어냈다'고 주장한다.
정 후보는 5.31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당의장이 돼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영입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당대회까지는 앞으로 일주일이나 남은 만큼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는 '불안한 선두'라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근태 후보측은 예비경선에서 나타난 정동영 후보와의 4%대 격차를 아직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정 후보가 여전히 추격권에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8일 고건 전 총리와의 전격 회동으로 '김근태-고건 연대'가 가시화 하면서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반향이 커지고 있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후보도 강금실 전 장관의 영입 문제와 관련, "내가 당의장이 돼야 강 전 장관이 우리당에 합류한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열리는 합동토론회는 '서울 지역이 정동영. 김근태 두 후보가 백중세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승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한 3위권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후보도 이날 합동토론회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김두관 후보측은 창당초심론과 당권파 책임론으로 당내 개혁성향 대의원과 비(非) 정동영 성향 대의원의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혁규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게 통일문제를 맡기고, 김근태 후보에게 복지문제를 맡기되, 실물경제에 전문성을 갖는 유일한 당권후보인 김혁규는 경제문제를 맡게해달라"는 `3각편대론'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11일과 12일 서울과 경기 지역 합동토론회를 거치면서 최대 승부처로 우열이 가려질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