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 성매매-안전지대는 없다
원조교제, 성매매-안전지대는 없다
  • 권은수
  • 승인 2006.02.1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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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고생 인터넷, 전화방 성매매 통로로 활용
인터넷 강국답게 한가구당 컴퓨터 하나있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저기 PC방의 수도 한집 걸러 한집이다. 또한 불법 같지만 합법적인 전화방까지…. 중ㆍ고생의 눈을 유혹하고 탈선의 길로 유도하는 유인물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특히 원조교제나 성매매에 노출되어 학생들이 용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보의 광범위를 위한 컴퓨터가 매개체가 되어 탈선의 통로로 이용한다는 점은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요즘 시대의 이미 많은 학생들이 유흥 문화나 좋지 않은 문화에 언제든지 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더욱 놀라운 것은 중ㆍ고생들이 단지 용돈을 벌기 위한 이유로 이 같은 일을 행한다는 데 있다. 경제 성장이 됨에 따라 예전처럼 기본적인 용돈 이상의 용돈을 받는다는 통계가 있듯, 용돈의 부족함은 인식이라는 점에서 볼 때, 용돈이 부족해 원조교제나 성매매를 강행한다는 건 믿기 어려운 일이다. ◆성매매, 용돈이 필요하면 한다 우리나라 중ㆍ고생 100명 중 2명이 성매매를 한 적이 있으며, 이 가운데 가출한 경험이 있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지난 6일 서울지방검찰청이 청소년 성매매를 윤락행위로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을 법무부에 제출한 가운데, 문화관광부와 한국청소년상담원이 공동으로 서울 경기 및 6대광역시 중고생 1,972명에게 청소년 가출과 성매매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중 청소년 성매매를 실제로 경험한 학생이 35명(1.8%)이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성매매를 해보겠느냐는 유혹을 받은 중고생은 14.4%였고, 스스로 성매매를 하고 싶다고 최근에 느꼈다는 경우는 12.5%였다. 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 청소년 중 여학생은 71.4%, 성매매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청소년 중 여학생은 71.7%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매매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었다. 절반 이상이 자발적 의지(54.3%)에 의해 성매매를 했고, 가출한 적이 있는 경우도 48.6%였다. 중고생이 성매매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소년들은 주된 이유로 ‘부족한 용돈을 벌기 위해서’(54.3%) ‘비싼 옷이나 가방 등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42.9%)를 들었다. 상대방과 만나는 방법으로는 주로 인터넷채팅(28.6%)이나 전화방(25.7%)을 꼽았다.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매매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48.6%)이라며 성매매에 대해서 관대한 태도를 보인 반면, 일반 청소년들은 어떤 이유로든 청소년 성매매는 용납될 수 없다(49.8%)고 답했다. 문화부는 21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청소년문제 정책 포럼 ‘청소년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열어, 청소년문제를 진단할 예정이다. 한국청소년상담원 구본용 상담교수가 ‘청소년가출과 대처방안’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 소장이 ‘청소년 성매매와 대처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 ◆남학생보다 여학생 비율이 높아 경찰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만19세 이하 청소년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청소년 성매매 사건 1천139건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가 924건으로 전체의 81.1%에 달했다고 밝혔다. 술집 등에서 직접 만나 성매매를 한 사건은 5.4%였고 전화방을 이용한 경우가 2%였다. 작년 한해 성매매를 한 여성 청소년 1천124명의 연령대는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7∼18세가 45.6%, 중학생 나이인 15∼16세가 39%, 13∼14세가 15%였고 초등학생인 12세 이하도 5명(0.4%)이나 있었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청소년이 성매매를 처음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매매 이유로 생활비 마련(39%)과 유흥비-용돈 마련(38.2%)을 주로 꼽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은 익명이 보장되고 접근이 쉬운 데다 청소년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 성매매의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며 “가정불화 등으로 가출한 뒤 성매매에 빠지는 청소년이 많은 만큼 학업-기술습득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채팅이 경로로 가장 많이 사용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용돈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중, 고교 재학생의 10명중 1명이 가출한 경험이 있으며 중, 고교 재학생의 절반이 넘는 58.7%가 가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청소년도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56.7%가 용돈을 성매매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어 의식주 해결 20.0%, 호기심, 욕구 15.0%, 성인의 유혹 10.0%, 친구의 권유나 강요 5.0%, 개방적 성의식 3.3% 등 순이었다. 성매매를 제안 받는 경험은 재학생은 4.9%였지만 위기청소년은 15.1%나 됐다. 성매매를 제안 받는 경로는 재학생이나 위기청소년 모두 인터넷 채팅이 각각 56. 6%와 57.6%를 차지, 가장 비율이 높았다. 재학생의 경우 채팅 다음으로 소개 13.6%, 부킹 8.9%, 전화방 5.5%, 유흥업소 2.5% 등 순이었고 위기청소년의 경우 채팅에 이어 소개 15.2%, 부킹 12.1%, 유흥업소 4.5%, 전화 1.5% 등으로 나타났다. 성관계의 경우 강제보다는 서로 원해서 했다는 비율이 재학생이나 위기청소년 모두 69.3%와 80.9%로 각각 가장 높았지만 술과 약물에 취해서 성관계를 맺은 경우도 재학생과 위기청소년이 각각 10.0%와 10.4%나 됐다. 이렇듯 청소년들의 탈선은 이제 보이지 않는 인터넷상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런 결과를 보듯이 원조교제나 성매매는 단속하기 어렵다. 경찰들도 학생들의 아이디를 일일이 조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더욱 어렵다. 특히 익명이나 가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기 마련이데, 성매매에서 끝나는 부분을 넘어서 실종까지 이어지는 컴퓨터와 전화로 행해지는 성매매를 근절시킬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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